23세 농구 여왕 박지수 “MVP 10번쯤 더”

중앙일보

입력 2021.02.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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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박지수

박지수

청주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3·1m96㎝·사진)는 25일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 보랏빛 상·하의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그는 7개의 상을 휩쓸며 시상대를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여자농구 역대 두 번째 2위팀 MVP
기자단 투표서 108표 중 76표 받아
정규리그 우승 못 했어도 7관왕

박지수는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8표 중 76표를 받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2018~19시즌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득점상(평균 22.3점), 리바운드상(15.2리바운드), 2점 야투상(58.3%), 블록상(2.5개), 윤덕주상(팀 공헌도)도 받았다. 여기에 베스트5와 MVP를 합쳐 역대 최다인 7관왕에 올랐다. 2018~19시즌에 세운 6관왕 발자취를 스스로 뛰어넘었다.

여자프로농구(단일리그 기준)에서 2위 팀 선수가 MVP에 오른 건, 2011~12시즌 신정자(당시 KDB생명) 이후 두 번째다. KB는 올 시즌 아산 우리은행에 한 경기 차로 뒤져 리그 2위에 그쳤지만, 박지수의 개인 기록은 압도적이었다. 경기당 15.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2000년 삼성생명 정은순이 갖고 있던 최고 기록(13.75개)을 경신했다. 전경기(30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한 경기 30점-20리바운드를 두 차례 기록했다.

박지수는 “솔직히 (MVP) 욕심은 났지만, 우승을 못해 기대를 접고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무리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해 당당한 MVP가 되겠다. 제가 23세니 (현역 생활이) 10년쯤 남았는데, (MVP를) 10번은 더 받고 싶다”고 했다.

박지수와 경쟁한 우리은행 포워드 김소니아(27)는 ‘우승팀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했다. 평균 17.1점, 9.9리바운드를 올려 김정은·박혜진 등의 부상 공백을 메웠지만, 선두 싸움이 치열하던 막판 2경기에서 부진한 게 옥의 티였다. MIP(기량발전상)를 받은 김소니아는 “남편(농구선수 출신 이승준)이 나보다 MVP를 더 기대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베스트5로는 박지수, 김소니아, 포워드 김단비(인천 신한은행), 가드 박지현(우리은행)과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이 뽑혔다. 지도자상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신인상은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에게 돌아갔다. 27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1위 우리은행-4위 용인 삼성생명, 2위 KB-3위 신한은행이 맞붙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2대0 업셋(하위팀이 상위팀을 꺾는 이변)이 목표”라고 하자, 1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2대0으로 스윕 하겠다”고 했다. 3위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UFC로 치면 우린 라이트급, KB는 헤비급이다. 박지수를 느리게 만들기 위해 잽이라도 날려야겠다. 상대가 단신인 우리 선수들의 정수리만 보며 농구 하는데, 선수들에게 냄새 나게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하겠다”며 웃었다. 박지수는 “냄새에 둔해 상관없다”고 받아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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