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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화공의 격돌, K리그가 불타오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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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상식(오른쪽) 감독의 전북과 홍명보 감독의 울산이 2021시즌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다툴 유력 후보다. 임현동 기자, [사진 전북 현대]

김상식(오른쪽) 감독의 전북과 홍명보 감독의 울산이 2021시즌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다툴 유력 후보다. 임현동 기자, [사진 전북 현대]

프로축구 K리그1(1부)가 27일 새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2021 시즌 개막전은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맞대결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내일 개막 #‘디펜딩 챔프’ 전북 5연패 도전 #아시아 챔피언 울산 맞불 선언 #2002 영웅들 흥행 대결도 관심

코로나19 팬데믹 광풍 속에서 지난해 리그 일정을 27라운드로 줄인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38라운드 체제 복귀를 결정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것도 반가운 뉴스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2단계인 수도권 팀은 관중석 규모의 10%, 1.5단계인 비수도권 팀은 3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개막전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렸다.

‘5연패 도전’ 전북 vs ‘우승 한풀이’ 울산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우승 경쟁은 올 시즌에도 가장 주목 받는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리그 4연패를 이룬 전북은 신임 김상식 감독의 지휘 아래 수성에 나선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은퇴하고 지난 시즌 MVP 손준호가 산둥 루넝(중국)으로 이적했지만, 보강 작업을 알차게 진행했다. 지난해 득점 2위 일류첸코를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려온 게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기존 ‘닥공(닥치고 공격)’을 뛰어넘어 매 경기 두 골 이상을 넣는 ‘화공(화끈·화려한 공격)’을 예고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우승 한풀이’에 나선다.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상승세를 살려 최근 2년 연속 K리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어낸다는 각오다. 중국으로 떠난 지난해 득점왕 주니오(창춘 야타이)의 공백을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힌터제어가 제대로 메워 줄 지가 관건이다.

2021시즌 주목할 기록

2021시즌 주목할 기록

최고의 골잡이는 누구

지난해 포항에서 19골(득점 2위)을 몰아친 전북 공격수 일류첸코는 올 시즌 득점왕 후보 0순위다. 최강 화력 전북에서 더 많은 골 찬스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일류첸코와 호흡을 맞출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도 다득점에 도전한다. 대구FC 에이스 세징야도 지난 시즌 득점 기록(18골)을 뛰어넘는다는 각오다. 울산 힌터제어는 2018~19시즌 보훔(독일)에서 한솥밥을 먹은 2선 공격수 이청용과 호흡을 맞춰 골 사냥에 나선다.

K리그에 헤쳐 모인 2002년 주역들

김남일, 이영표, 박지성(왼쪽부터).

김남일, 이영표, 박지성(왼쪽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펼치는 ‘장외 대결’은 또 다른 볼거리다. 19년 전 축구대표팀 주장 홍명보는 울산 감독으로 새출발한다. 홍 감독은 “울산이 2005년 이후 15년 동안 K리그 우승 이력이 없다. 팬들이 느낄 우승 갈증을 이해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황태자’ 박지성은 전북에 행정가(어드바이저)로 합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7시즌간 활약하며 체득한 선진 유럽 축구 DNA를 전북의 프로·유소년 시스템에 이식할 예정이다. ‘초롱이’ 이영표는 강원FC 대표이사를 맡아 전력 보강 작업을 주도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성남FC 감독으로, ‘설바우두’ 설기현은 K리그2(2부) 경남FC 감독으로 각각 상위권 진입과 1부 승격에 도전한다.

풍성한 기록 잔치도 대기 중이다. 수원 삼성 미드필더 염기훈은 리그 첫 ‘80-80 클럽’(80골-80도움) 가입까지 4골 만을 남겨뒀다. FC서울의 스페인 출신 수비수 오스마르(188경기)는 12경기만 더 뛰면 외국인 선수 첫 K리그1 200경기 출전 고지에 오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1 통산 100승 달성에 1승만을 남겨놨고, 부산 아이파크(485승, 2부)는 K리그 통산 500승을 넘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북과 울산이 우승 후보다. 다른 팀들과 확실한 간극이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포함해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팀은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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