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량 공급' 예고에도 서울·경기 아파트값 오름세 지속

중앙일보

입력 2021.02.25 15:27

업데이트 2021.02.25 16:49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 예고에도 불고하고 수도권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국에 83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2·4 대책이 나온 이후 잠시 오름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강남 등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경기에서는 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 지난주 0.31% 올라, 경기는 0.42%
서울 재건축 단지, 경기 GTX 라인 중심으로 가격 상승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0.30%에서 0.31%로 상승 폭이 커졌다.

2·4 대책 약발 벌써 다했나? …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도권 아파트값은 1월 4주부터 2월 2주까지 3주 연속 0.33% 상승하며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0.30%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지만 한 주 만에 오름폭이 더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양천구(0.11%), 서초구(0.11%), 마포구(0.11%), 강남구(0.10%) 등의 상승률은 이를 상회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대책 이후 강북권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축소됐고, 강남권은 설 연휴 이후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42%가 상승했는데,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0.92%)를 비롯해 안산시(0.80%), 남양주시(0.71%)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39%로 상승 폭을 키웠다.

전세 품귀 지속 … 강남구 10곳 중 9곳 월세

전국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수도권(0.18%→0.18%)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서울(0.08%→0.07%)과 지방(0.20%→0.19%)은 상승 폭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방학 이사 수요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고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해 상승 폭이 축소됐다"면서도 "전반적인 전세 매물 부족으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시행된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의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매물의 현재 월세 비중은 63.4%로 지난해 10월(58.63%) 대비 4.7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경우 전·월세 물건 10곳 중 약 9곳(88.4%)이 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79.5%) 대비 1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박성민 스테이션3 다방 이사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 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 폭은 제한되면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전세 매물을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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