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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백신 첫 수혜국은 가나…韓 공급 물량도 26일 도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프리카 국가인 가나가 '코백스(COVAX)'의 첫 수혜 국가가 됐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다.

25일 영국 BBC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 회분이 가나에 도착했다. 이 백신은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한 것이다.

지난 19일 가나 보건당국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일선 의료 종사자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이 우선 접종대상자다. 60세 이상 고령자와 고위 관리들도 우선순위에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가나 정부가 백신의 빠른 유통을 약속했으며 코백스가 제시한 기준을 만족해 첫 수혜국이 됐다"고 전했다.

25일 월드 오 미터에 따르면 인구 3000만명의 가나에선 누적 확진자가 약 8만명, 사망자는 약 580명이다. 그러나 검사율이 낮아 실제 숫자와는 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코백스 백신이 처음으로 아프리카 가나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코백스 백신이 처음으로 아프리카 가나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WHO는 "코로나 19 백신이 가나에 도착한 것은 팬데믹(대유행)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가나 외에 다른 중·저소득 국가로도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회분이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에 인도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회분이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에 인도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백스 퍼실리티는 코로나 19 백신을 모든 국가에 충분하고 공평하게 배분하기 위해 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지난해 구성한 백신 공급기구다.

24일(현지시간) 가나에 도착한 코백스 백신을 이송하는 유니세프 직원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가나에 도착한 코백스 백신을 이송하는 유니세프 직원들 [EPA=연합뉴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2억1700만 회분의 백신이 접종됐지만, 대다수는 부자 나라들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백신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 코백스다.

코로나 19 백신은 여러 제약사에서 올해 연말까지 130억회 주사분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100억회 분량은 여유가 있는 나라가 개별 계약으로 이미 선점했다.

코백스는 남은 30억 회분 중 23억 회분을 확보해 나누는 게 목표다. 이 중 18억 회분은 92개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에 가나가 받은 백신도 무상으로 제공됐다.

코백스의 계획대로 백신이 공급될 경우 개발도상국 인구의 20%가 접종을 받는 셈이지만, 이는 집단 면역을 형성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물량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한국에선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 중 코백스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이르면 26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해 27일부터 접종에 들어가게 된다.

유니세프 직원이 24일(현지시간) 가나의 냉동 보관시설로 백신을 옮기는 모습 [EPA=연합뉴스]

유니세프 직원이 24일(현지시간) 가나의 냉동 보관시설로 백신을 옮기는 모습 [EPA=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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