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맛있는 도전] 이젠 전 국민이 ‘짜파게티’ 요리사~ SNS 최고 인기 라면 등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짜파게티는 지난해에만 약 3억4000만 개가 판매되며 라면 시장에서 세 번째로 2000억원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농심]

짜파게티는 지난해에만 약 3억4000만 개가 판매되며 라면 시장에서 세 번째로 2000억원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농심]

농심 짜파게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최고의 인기 라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22만1000개를 상회하며,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가장 많은 라면 브랜드가 됐다.

농심 #SNS 해시태그 게시물 22만1000개 #짜파구리 등 독특한 레시피 창출 #지난해 3억4000만 개 판매 돌풍

지난해 새로 등록된 짜파게티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5만 개에 달한다. 전체 해시태그 게시물 수의 약 4분의 1에 상당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짜파게티를 향한 소비자의 사랑이 더욱 특별했음을 보여주는 숫자다”라며, “소비자가 짜파게티를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조리해 먹고 그 모습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싶어할 만큼 짜파게티가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짜파게티는 지난해 약 3억4000만 개가 판매됐다. 전 국민이 1년 동안에 7개씩 끓여 먹은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2190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하며 라면 시장에서 세 번째로 2000억원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지난해 짜파게티 인기의 시작점은 2월에 있었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었다.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네티즌의 눈길을 잡으며, 그간 ‘국민 모디슈머 레시피’로 꼽히던 짜파구리가 또 화제가 된 것이다. 이에 연초부터 온라인에서는 짜파구리 인증 바람이 불고, 일부 유통점에서는 짜파게티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트렌드가 생겨나며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짜파게티의 인기가 연중 이어졌다.

농심 관계자는 “이는 짜파게티가 수십 년간 전 국민을 ‘요리사’가 되게 하며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짜파게티는 짜파구리뿐 아니라 오빠게티(짜파게티+오징어짬뽕) 등 다른 라면이나 만두소·계란·치즈 등 다양한 재료와 섞어 즐기는 독특한 레시피가 무수히 창출되며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짜파게티의 인기에는 재미있는 광고도 한몫했다. 짜파게티는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일관된 광고 카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런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광고가 ‘나도 짜파게티를 손쉽게 끓여 온 가족과 함께 나눠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광고와 함께 짜파게티는 자연스레 주말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농심은 2010년 후반에 접어들며 광고 콘셉트를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고 바꿔 일요일뿐 아니라 언제나 혼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다.

짜장면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

짜파게티가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고유의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소비자들은 ‘짜장면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맛’이라고 짜파게티의 맛을 소개한다. 짜파게티 출시 전에 짜장면은 졸업식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 먹는 외식메뉴였다. 농심은 짜장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섰고, 오랜 연구 끝에 짜파게티를 완성했다.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면에 잘 비벼지는 수프를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시장에는 농심이 1970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짜장면’을 비롯해 몇 개의 짜장라면 제품이 있었지만, 수프가 잘 풀어지지 않는 등 품질에 한계점이 있었다.

농심은 국내 최초로 수프 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도입해 모래처럼 고운 가루 타입의 과립 수프를 짜파게티에 적용했다. 수분 함량이 적고 모래 알갱이처럼 만들어진 수프는 보다 균일하고 진한 맛을 낼 뿐 아니라 높은 온도에서도 뭉치지 않고 잘 비벼졌다.

또 중국집 주방에서 화덕으로 볶은 간짜장 맛을 재현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를 볶아 수프를 만들고, 푸짐한 건더기와 맛을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조미유를 더해 갓 만든 짜장면의 풍미를 구현했다.

제품 개발을 완료한 농심은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더해 ‘짜파게티’라는 제품명을 붙였다. 짜파게티는 감각적인 이름과 뛰어난 품질로 출시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독보적인 1등 짜장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