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물방울'그림 10억원으로 껑충...경매시장 불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24 10:02

업데이트 2021.02.24 16:04

김창열의 1977년 작 '물방울'. [사진 서울옥션]

김창열의 1977년 작 '물방울'. [사진 서울옥션]

지난 1월 타계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2021) 화백의 1977년 작 '물방울'(161.5×115.7cm)이 23일 열린 서울옥션 첫 메이저 경매에서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김 화백의 작품은 23일 오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59회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 10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김창열 화백의 작품은 이전 최고가 기록을 제외하곤, 보통 3억5000만원~3억8000만원 정도에 낙찰돼 왔다.

서울옥션 새해 첫 메이저 경매
10억4000만원 작가최고가 기록
출품작 8점 모두 새주인 찾아
박서보 '묘법'도 3억대로 껑충
낙찰총액 110억원, 낙찰률 90%
"앞으로 미술 시장 상승 기대"

이 작품은 거친 마포 위에 많은 물방울이 수놓아진 것으로 아예 4억8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됐으며, 결국 10억4000만원에 마무리됐다. 그동안 김창열 작품의 경매 최고 기록을 낸 작품은 2020년 7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5억9000만원에 낙찰된 1980년 작 '물방울 ENS8030'이다. 작가가 타계한 뒤 작품 최고가가 두 배 가까이 껑충 오른 것이다.

이번 경매는 낙찰총액 약 110억원, 낙찰률 90%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서울옥션 낙찰총액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9년 11월 홍콩 경매 이후 처음. 낙찰률 역시 2018년 11월 홍콩경매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옥션 측은 "이번 경매는 다양한 한국 근현대 작가와 고미술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컬렉터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미술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창열, 박서보 모두 '상승 중' 

이번 경매에는 김창열의 '물방울'이 연대별로 출품돼 경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출품된 8점 모두 낙찰됐다.  박서보의 '묘법描法 No.111020' 은 2000년 이후 작품 중 최고가 낙찰됐다. 2011년 작인 이 작품은 2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3억 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6억 5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67년 작 '무제'. [사진 서울옥션]

16억 5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67년 작 '무제'. [사진 서울옥션]

김환기의 1960년대 중후반 뉴욕시기 작품 3점도 모두 낙찰됐으며, 그중 김환기의 추상 세계에 있어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1997년도 작품 무제'는 10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1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청전 이상범 작품도 최고가 기록 

청전 이상범의 '귀로'. 1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4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사진 서울옥션]

청전 이상범의 '귀로'. 1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4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사진 서울옥션]

박생광의 '무당'(1982)은 2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 서울옥션]

박생광의 '무당'(1982)은 2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 서울옥션]

청전 이상범의 초기작 '귀로(歸路)'(1937)도 시작가의 4배로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귀로'는 청전이 41세 나이에 그린 열 폭짜리 병풍 그림. 화면 전반에 꼼꼼히 가한 붓 터치는 완산만 한과 언덕의 양감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대지의 질감까지도 고스란히 표현한 것으로 나중에 '청전 양식'의 모태가 된다. 이 작품은 시작가는 1억원이었으며 열띤 경합 끝에 4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역시 청전 작품 가운데 경매 시장 최고가다. 서울옥션의 한 관계자는 "청전의 작품은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그 가치에 비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이번에 시작가의 4배가 넘는 낙찰 기록을 낸 것은 창전의 작품뿐만 아니라 고미술품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박생광의 작품도 7점 모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그 중 신명 나게 굿을 하는 무당의 모습이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 '무당'(1982)은 2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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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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