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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거부땐 해고"···바티칸 교황청도 휘두르는 '백신 채찍'

중앙일보

입력 2021.02.24 05:00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각종 불이익을 부과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단 면역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국민 7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달하면서다.

지난 1월 13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1월 13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최대 500만 루피아(40만 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내 신규 확진자의 4분의 1이 이 지역에서 나오는데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탓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사회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공공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자 들고 '채찍'을 동원하고 나선 것이다. 아흐마드 리자 파트 리아 부지사는 "접종률이 낮아 벌금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건상 상 아무런 이유없이 백신을 거부하는 직원은 해고까지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자비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반발이 나왔지만 교황청은 "전체 직원의 건강과 선택의 자유 사이 균형을 맞춘 조치"라는 설명 자료를 냈다.

수요 미사를 주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수요 미사를 주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영국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자리도 없다'(No Jab No Job)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지난주 런던의 배관 수리업체 핌리코플럼버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한 구직자에게만 면접 기회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직원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이 든 이유다. 여기에 로버트 버클랜드 영국 법무부 장관도 "기업의 백신 접종 요구는 합법적일 수 있다"며 사실상 기업을 거들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독일 프랑크프루트 국제 공항에서 마스크 쓴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독일 프랑크프루트 국제 공항에서 마스크 쓴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같은 움직임에 곳곳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의 우스만 하미드 국장은 "형사처분 등 백신 접종을 전면적으로 의무화하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미국 NGO단체 '인권을 위한 의사들(PHR)'의 라닛 미쇼리 박사는 "공중 보건에서는 강제 조치보다는 설득이 더 효과가 있다"면서 "사람들이 백신 맞기를 주저하는 이유와 불안 심리를 헤아린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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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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