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모 면적 합치면 서울 10배…90년대생도 머리 심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24 05:00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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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000만 vs 1000만.

중국과 한국에서 각각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의 숫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인구 6분의 1이 탈모 고민을 하고 있고, 이 중에서 남자는 80%에 이른다. 중국에선 이들이 모두 완전 탈모 상태가 된다고 했을 때 그 면적을 합한(약 5900㎢) 통계도 이따금씩 주목을 받는다. 이는 서울시 넓이(605㎢)의 10배에 해당한다.

이 같은 중국의 탈모 관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는 23일 ‘중국 탈모산업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중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권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건강 고민 7위로 탈모(27%)가 꼽혔다. 눈 건강(27%)을 하는 사람의 비율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지출 성향이 이전 세대보다 큰 것으로 알려진 80년대생이 탈모인 중 38.5%, 90년대생은 36%를 차지한다고 한다. 모발이식 수술 환자도 90년대생이 전체의 57%로 가장 많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자료 한국무역협회]

한방 성분 ‘려’ 판매 5위

중국인들은 탈모 관리를 어떻게 할까.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은 탈모 방지 샴푸 사용(69%)이다. 식이요법(68%), 생강즙 뿌리기(49%), 바르는 발모액(41%) 순이다. 중국의 탈모 방지 샴푸 시장 규모는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6억 위안(약 27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탈모 방지 샴푸 시장에 한국 회사도 뛰어든 상태다. 무협 조사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려’ 샴푸는 중국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판매량(금액 기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중국에선 전반적인 두피·머릿결 관리에 좋은 제품으로 홍보해왔는데, 한방 약재 성분이 포함된 점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이 탈모 방지용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는 위챗 등 중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섭외한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바르는 발모액 시장에선 상위에 오른 한국 제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에선 중국산 ‘빠왕’ 제품이 1위고, 프랑스의 로레알(6위)과 일본 시세이도(8위)도 상위에 올라있다.

중국 탈모치료기 판매 1위 레스콜튼 제품. [사진 레스콜튼 홈페이지]

중국 탈모치료기 판매 1위 레스콜튼 제품. [사진 레스콜튼 홈페이지]

“합리적 가격 제품이 유리” 

LED 빛을 쏘는 모자나 빗 형태의 발모 치료 보조기는 미국의 레스콜튼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가격은 2299위안(40만원) 정도다. 한국 회사 원텍의 제품은 ‘Ulike’라는 브랜드를 달고 7번째로 많이 팔리는 치료 보조기로 이름을 올렸다. 8719위안(150만원)으로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의 코스뷰티(45만원) 제품보다 비싸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라엘 메디헤어’(199만원 상당)는 아직 수출 물량이 없다. 국내 TV 홈쇼핑 이용자를 공략하고 있는 아이엘사이언스의 ‘폴리니크’도 해외 시장 진출을 중장기 검토 중이다. 무협 관계자는 “한국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대중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발한다면 중국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 청도지부의 김희영 부장은 “특히 탈모인구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90년대생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 효능이 뛰어나다면 기꺼이 돈을 지출하는 가장 큰 소비자군”이라며 “세밀한 사후관리(AS)와 다양한 제품군, 서비스로 중국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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