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될 ‘더현대 서울’이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서울에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백화점 업계에선 더현대 서울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5년 4개월)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26일 오픈 #면적 절반이 실내조경·휴식공간 #식품관엔 유명 식음료 대거 입점
더현대 서울(지하 7층~지상 8층)은 영업면적이 8만9100㎡(2만7000평)다. 서울 최대 규모로 축구장 13개가 들어가는 크기다. 더현대 서울 이전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이 가장 컸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강남점 리뉴얼을 마치면 3300㎡ 정도 더 늘어나 서울 최대 백화점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6월 경기 동탄점(9만3958㎡) 개장으로 수도권에서 현대 판교점(9만2416㎡)을 제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 전성시대에 백화점이 오프라인 매장 크기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커질수록 오프라인 유통업체로선 고객을 온종일 붙잡을 수 있는 공간이 없으면 생존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며 “고객이 더 오래 머물도록 체험형 공간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면적 중 절반의 공간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더현대 서울은 2.5㎞가량 떨어진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롯데 영등포점과 일전을 벌이게 된다. 더현대 서울은 신규로 생긴데다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 식음료(F&B)를 대거 유치해 당분간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볼 거란 전망이 많다. 지하 1층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은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샌드위치를 파는 에그슬럿이 국내 백화점 최초로 입점한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이번에도 강점인 F&B에 공을 들였다”며 “식품관은 손님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하고 매출까지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업계에선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등 이른바 3대 명품을 입점시키지 못한 더현대 서울이 매출 신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 상위 5위권 백화점은 3대 명품 중 최소 한 개 이상은 입점해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뷔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