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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_걷었습니다···文 1호 접종 막으려 "나 먼저" 자처한 與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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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 고민정(맨왼쪽)·김용민(가운데)·김남국 의원. 연합뉴스·뉴스1

더불어민주당 초선 고민정(맨왼쪽)·김용민(가운데)·김남국 의원. 연합뉴스·뉴스1

고민정·김용민·김남국·박주민 등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겠다는 선언이 23일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팔_걷었습니다' 챌린지를 통해서다.

26일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문재인 대통령 AZ 1호 접종'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AZ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모더나·화이자 같은 안전성 높은 백신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고 공판을 마치고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고 공판을 마치고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소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소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런 상황에서 여당 초선 이소영 의원이 이날 오전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신의 우선 접종 순서를 정한 상황에서 '대통령(또는 다른 누군가)이 먼저 맞으라 마라' 하는 것은, 정부 방역대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선 고민정 의원도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고 했다.

박주민·이재정·홍정민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번 주 금요일에 시작된다" "백신 접종은 원칙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미 접종대상자들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약 93%이다" 등의 글을 써 지지를 표하고 있다. 문장만 다를 뿐 구성과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글 말미에는 해시태그로 '#불신_대신_백신' '#백신은_과학' '#모두를_위한_백신' '#vaccine_4_all' '#팔_걷었습니다' 등을 붙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AZ 백신의 안전성을 말하는 데, AZ는 언급하지 않고 백신을 먼저 맞겠다고 나서는 건 코미디다" "의원들이 나서 백신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등으로 의견이 갈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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