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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D-2 '수요일' 성적표 중요하다...당국 상황 예의주시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 훈련.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 훈련.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 발생을 보였다. 3차 대유행이 확실한 감소세에 들어간 것인지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 통상 주중인 ‘수·목요일’ 신규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서다. 정부는 오는 26일 백신 접종, 거리두기 조정을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차 유행 꺾였는지 판단 어려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57명(해외유입 사례 27명 포함)이다. 전날(22일)보다 25명 늘었다. 지난주(14일~20일) 일평균 신규 환자는 482.1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3차 유행이 꺾인 것인지 등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한다.

지난주 수·목요일이었던 17일·18일 신규 확진자는 각각 621명이었다.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통상 주초는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환자 발생 규모가 작다. 주중 커졌다 다시 줄어든다. 이게 반복된다. 이 때문에 수·목요일 발표되는 공식통계가 ‘성적표’로 불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한달 동안 (신규 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계속 (증감이) 반복되는 추세”라며 “(확진자가) 주 중에는 증가했다가 주말에는 감소한다. 검사량에 따라 비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가 완화된 첫 주말인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쇼핑몰 모습. 뉴스1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가 완화된 첫 주말인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쇼핑몰 모습. 뉴스1

높아진 감염 재상산지수와 양성률 

여기에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R)는 1.12로 집계됐다. 한 명의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12면 1.12명을 옮겼다는 의미다.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으로 본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나타내는 양성률의 경우 1.2%를 기록했다. 이달 초 0.97%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25일 ‘성적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 하루, 이틀 전이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접종을 진행하는 것과 확산 속 접종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치료현장에 8651명의 의료인력을 파견해 대응 중이다. 상황이 악화하면, 그에 맞춰 늘려야 하는데 접종인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빨리빨리 백신을 맞춰야 한다”며 “(접종 스케줄 상) 상당한 의료인력이 필요한 실정인데 3차 재유행이나 4차 유행이 터지면 인력운용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최대한 환자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한 임시선별진료소 바닥에 붙은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은 모습이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한 임시선별진료소 바닥에 붙은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은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번주 거리두기 조정결정 

이밖에 현재 적용 중인 거리두기가 오는 28일로 끝난다. 이번주 상황에 따라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시행될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등 핵심방역 수칙 조정여부가 결정된다.

손영래 중수본사회전략반장은 “24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까지 증가 추이가 어느 정도까지 일지 봐야 한다”며 “추가 논의를 거쳐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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