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방의 이 도시, 왜 갑자기 핫플이 된 걸까?

중앙일보

입력 2021.02.23 15:00

“창사(长沙)”  

중국 화난(华南) 지방의 중심이자 천년 역사 문명의 도시. 그러나 중국 하면 딱하고 떠오르는 이름은 아니다. 현지인이 아닌 우리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도시 '창사'
SNS 맛집, '덕질' 명소 방문 위한 관광객 몰려

이곳 창사가 근래 들어 중국 젊은 세대가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창사의 매력은 단순히 번화함에 그치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재방문 의사를 밝히는 창사가 새로운 핫플이 된 데에는 독특한 도시 성격과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 터우탸오]

[사진 터우탸오]

1) 중국 남방의 ‘센터’ 

창사는 지리적으로 남방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특히 베이징-광저우 고속철(Beijing-Guangzhou High-Speed Railway)과 상하이-쿤밍 고속철(Shanghai-Kunming High-speed Railway)이 합류하는 곳으로, 중국 어느 지역에서나 어렵지 않게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이다.

일례로, 주변 일선 대도시 및 성도(省会)에서 모두 6시간 내로 창사에 다다를 수 있다. 중국 젊은이들은 주로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거나 퇴근 후 고속철을 타고 밤에 창사에 도착한 후, 다음날 아침부터 주말 여행을 시작한다.

[사진 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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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에서 가장 거리가 멀리 떨어진 베이징에서는 약 6시간이 소요되지만, 최근 여행지 주목도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시민이 창사에 보이는 호기심이 주변 대도시를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머지 않은 미래에 위샤(渝夏 충칭-샤먼) 고속철 노선까지 창사에 연결되면, 동서에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 터우탸오]

[사진 터우탸오]

2) ‘왕훙’ 맛집 탄생의 고장 

최근 창사가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된 배경에는 전통 문화를 고수하는 창사에서 빛을 발한 왕훙(网红) 브랜드와도 관련이 깊다.

[사진 터우탸오]

[사진 터우탸오]

먹거리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창사로 이끄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전국에 맛있는 것들이 널렸지만 중독성 있는 맛과 창사에만 있는 로컬 브랜드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밀크티 브랜드 차옌웨써(茶颜悦色)와 룽샤집 원허유(文和友龙虾馆)다. 두 맛집은 SNS 핫플로 떠오르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차옌웨써는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은 밀크티집으로 유명하다. 창사에만 있던 로컬 맛집이었다가 최근 우한 등지로 조금씩 확장 진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샤오룽샤와 취두부 등으로 유명한 원허유의 경우, 하루 번호표 대기 2만 명 돌파라는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식당은 일년에 3000톤의 샤오룽샤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80-90년대의 옛 골목을 연상시키는 레트로풍 인테리어는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덕분에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몰려든 젊은이들로 붐빈다.

[사진 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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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민 예능' 낳은 젊은 세대 놀이터

창사의 매력은 먹거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찍이 창사는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로 이름났다.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방송국 후난웨이스(湖南卫视 후난위시)와 관련이 깊다.

후난웨이스는 중국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콰이러다번잉(快乐大本营 쾌락대본영)〉, 〈차오지뉘성(超级女声)〉을 론칭했다. 최근 20년 간 중국 텔레비전 예능의 트렌드를 이끌었고, 이에 따라 창사 역시 재미있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창사에 위치한 후난 방송국을 찾아와 팬심으로 ‘덕질’을 하는 젊은이들도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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