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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주연 한예리, "이런 행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생각"

중앙일보

입력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예리 [사진 판시네마]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예리 [사진 판시네마]

"이렇게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한 것은 아니었다.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 작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배우 한예리(37)가 23일 화상인터뷰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낯선 미국 남부의 농장으로 떠난 한국 가족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며 현지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앙상블상·여우조연상·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한예리는 낯선 땅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할을 맡았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이 ‘할리우드의 H도 못 봤다’고 했는데 저도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거창한 생각은 안 하고 있지만, 이게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일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 촬영 기간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더운 날씨가 너무 힘들었고 배우들이 체력적으로 지치고 한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영화 '미나리'. [사진 판시네마]

영화 '미나리'. [사진 판시네마]

또 '미나리'로 밴쿠버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등 26개 트로피를 받은 윤여정에 대해 "선생님이 '여기서는 우리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하자'는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도 굉장히 멋지게 일을 하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많이 배웠고 감사했다"며 "선생님이 꼭 오스카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큰 선물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상대역인 스티븐연에 대해선 "솔직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모르는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게 많으니 도와줘'라고도 말하고, '이건 어땠어?'라고 의견을 묻는 등 상대를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라서 서로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호흡을 맞추는데 도움이 됐다"며 "'미나리'가 본인의 이야기를 일부 담고 있어서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예리 [사진 판시네마]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예리 [사진 판시네마]

정이삭 감독에 대해서도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며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한씨는 "감독님이 무척 좋은 분이셔서 ‘그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내가 일조한다면 기쁘겠다’라고 생각해서 작업하게 됐다"며 "스케줄상 혹시라도 내가 못하게 된다면 정말 좋은 배우를 소개해 드리겠다고 할 정도로 감독님의 매력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나리’는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또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이런 행운이 다시 찾아오면 좋겠지만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예리는 어디 갔다놔도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낸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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