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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혁신성장 꺼낸 박영선…중소기업·노동 보호 내건 우상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서울시 대전환, 청년 일자리 창업·벤처 생태계 도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노웅래, 안규백, 김민석, 윤건영, 유정주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 스타트업계 관계자들이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함께 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서울시 대전환, 청년 일자리 창업·벤처 생태계 도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노웅래, 안규백, 김민석, 윤건영, 유정주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 스타트업계 관계자들이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함께 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투표(26일~3월 1일) 개시를 사흘 앞둔 23일,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각각 디지털 경제 공약과 노동 공약을 전면에 내걸고 정책 대결을 이어갔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디지털 경제 핵심 공약인 ‘서울시 대전환 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박 후보는 “혁신 생태계 성공의 3요소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인재와 그 인재들이 상호 교류·성장할 수 있는 클러스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안정적 재원”이라며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5,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과 합쳐 1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 곳곳에 혁신성장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KAIST 서울 캠퍼스가 위치한 홍릉과 창동엔 바이오·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클러스터를 만드는 등 21개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이다. 박 후보는 “도심 집중화로는 경쟁력을 만들기 힘들다”며 “21개 클러스터에 서울의 일자리가 분산되고, 그곳에 거주 기능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또 원화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디지털 화폐인 KS-코인을 유통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KS-코인이 서울 어디서나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되고, 지방세 등 세금납부 등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결제·송금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결제 시스템의 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AI솔루션 기업 솔루게이트에서 4차 산업 관련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우 후보가 코딩로봇을 살펴보는 모습. 오종택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AI솔루션 기업 솔루게이트에서 4차 산업 관련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우 후보가 코딩로봇을 살펴보는 모습. 오종택 기자

우상호 예비후보도 전날 ‘4차 산업 강소기업’으로 분류되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소재 AI 음성 인식기술 개발업체를 방문해 디지털 경제 행보를 벌였다. 우 후보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 뉴딜이 국가적 화두이지만, 대기업에 비해 중소·창업기업들은 디지털 뉴딜의 혜택을 받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며 “약탈적 관계를 제거하는 것이 동반 상생의 핵심 의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이어 이날 오후엔 서울시 소상공인 긴급융지원금과 청년 스타트업을 위한 ‘무한도전 펀드’를 각각 2조원씩, 총 4조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우 후보는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즉시 덜어드리고, 청년들의 희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우 후보는 이날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를 방문해 노동계 현안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야 통틀어 서울시장 후보 중 노동정책을 발표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며 “경제적 불평등과 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는 노동 의제를 소홀히 한다면 결코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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