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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한울 3·4호기 살려내라···매몰비용만 6500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북원전 진상조사특별위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한울 3,4호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북원전 진상조사특별위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한울 3,4호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공을 다음 정부로 넘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은 신한울 3, 4호기를 살려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탈원전 진상조사위원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울 건설이 백지화된다면 경북 울진 지역 경기 악화, 관련 기업 도산까지 경제 피해액만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신한울 3, 4호기의 매몰 비용만 최소 6500억원에 달한다. 이미 경남지역 270여개, 창원지역 170여개 원전 협력업체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22일 신한울 3, 4호기에 대한 한수원의 발전사업허가를 2023년 12월까지로 연장했다. 다만 이는 건설을 위한 연장이 아닌 원만한 사업종결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손해 배상 등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차기 정권으로 결정을 미루며 시간을 벌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지난 40년간 총 28기의 원전을 제작하며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원전산업 생태계가 고사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신한울 3, 4호기는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절반을 해결해 줄 가장 유력한 해법이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던 2050 탄소 중립과 4차산업혁명의 대응을 위해서는 원전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빌 게이츠도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으로 원전이 대안이라고 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도 다시 원전 사업을 재개하는 등 본격적으로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불법 탈원전 정책의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은 신한울 3, 4호기 재개 포기로 인한 모든 경제적 손실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신한울 3, 4호기 공사와 관련된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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