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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학폭 없었다, 사진과 말 몇마디가 진실인양…삶에 환멸" [전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조병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조병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학폭의혹'에 대해 배우 조병규가 "사실과 다른 주장에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병규는 23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다"며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 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학폭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병규는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사실 또한 없다”며 “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부천으로 전학을 왔는데 (그때도)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도 단 한 순간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병규는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면서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어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기다려 달라. 부탁드리겠다”며 글을 마쳤다.

지난 16일 첫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이후 조병규는 줄곧 이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연이어 나타나자 최초 의혹 제기자의 확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확약서에서 첫 의혹 제기자는 "조병규에 대한 비방의 목적으로 위 허위 글을 게시했으나 본인의 행위가 법률을 위반한 것이며 조병규와 소속 회사에 대한 재산상, 정신적 손해를 입히는 행위임을 인식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병규 입장문 전문>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 더욱 없습니다.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강조드리고 싶은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사실 또한 없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부천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또한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도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저는 축구선수를 꿈꿨던 장난기 많고 낙천적인 학생이였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자유로워 질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근 몇 일간 해서는 안될 생각들을 떨쳐 내며 버텼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하나요. 제가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주십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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