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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오디오 가능성 확인…차별·혐오 문제, 가이드라인 필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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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앱. 애플 아이튠즈 캡처

클럽하우스 앱. 애플 아이튠즈 캡처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로 새로운 오디오 기반 비대면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폐쇄적 특성으로 차별과 혐오를 키울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분석 보고서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뉴노멀 시대 오디오 포맷 기반의 새로운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새로운 형식의 소통에 대한 사용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디오 서비스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온라인 화상회의 등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얼굴 대신 음성으로만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어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가 활동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최근 이용자 수가 폭등했다. 현재까지는 아이폰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클럽하우스 가입 초대권이 거래될 정도로 인기다.

오디오 서비스는 동영상과 달리 들으면서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서비스 유료화와 광고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무선 이어폰, 커넥티드카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오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진흥원은 클럽하우스가 ▶주제 제한이 없고 사용을 위한 별도 장비가 필요 없는 등 자유롭고 간편한 이용 ▶녹음이 불가능한 일회성 서비스 ▶유명인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 이코노미’를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진흥원은 “오디오 서비스는 편의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속성 조합으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회적이고 폐쇄적인 서비스 방식으로 차별, 혐오 등에 대한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벤처 투자자들의 여성혐오 발언,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태, 유대인 혐오 발언 등이 클럽하우스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클럽하우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 교육, 모니터링 등의 방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싸 중심’ 위화감 조성과 ‘구분 짓기’ 욕망 발현 등 내면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진흥원은 “이런 문제는 새로운 포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대부분이 겪게 될 문제로, 새로운 서비스에 맞게 개선·보완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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