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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미국, 대부분 나라보다 코로나19 대응 더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미국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보다 코로나19 대응을 더 못 했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고도로 발달한 부유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대응을) 더 못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각 주(州)가 통일된 대응을 잘하지 못했던 점을 언급하며 50만명의 사망자 숫자는 놀라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람들은 우리가 과장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우리는 5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알게 됐다”며 “그저 놀라운 숫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저 과거를 돌아가 상황을 은유적으로 ‘부검’하는 것은 너무 매우 어렵다”며 “그저 나빴고, 지금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과거를 돌아보기보다 미국이 앞으로 함께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옛일을 돌아보며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이지’라고 말하기보다 통합된 국가로서 코로나19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며 “(코로나19는) 공공의 적이고,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며 “‘이제 끝났다’라고 해선 안 된다, 우리를 후퇴시킬 변종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짚었다. 변종 바이러스 등을 고려하면 언제든 판데믹(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1918년 유행성 독감 이후 100년 동안 이번처럼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미국인들이 2022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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