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고비마다 조명받은 이재명, 중대본 참석은 343회 중 3회

중앙일보

입력 2021.02.23 05:0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의 궁정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평화의 궁정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1년여 동안 3번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회의까지 포함해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이철우 경북지사는 100번 넘게 참석했다.

22일 중대본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중대본 회의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모두 343회 열렸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되자 지난해 2월 26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대구시청에서 첫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이후 중대본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고,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가 화상 등으로 참석해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했다.

중대본측이 밝힌 통계를 보면 차기 여권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지사는 343회 회의 가운데 3번 참석했다. 참석률로 보면 0.9%다. 이 지사는 지난해 2월 26일 첫 회의와 12월 9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회의, 12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나머지는 부지사(245회)나 담당 국장(53회), 과장(1회)이 대참했다.

지자체장 중대본 회의 참석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자체장 중대본 회의 참석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의 주요 순간마다 언론의 조명을 받는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코로나 확산 국면 때 경기도 역학조사반을 이끌고 직접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를 찾아간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난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범정부 회의에 직접 참여한 경우는 드물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중대본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이 지사는 어떤 지자체장보다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단체장이다. 중대본 회의 결과를 비롯해 방역 보고를 24시간 받고 있고 다른 주요 회의를 수시로 주재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오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오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야권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지사는 중대본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3일 문 대통령 주재 회의 때도 부지사가 대신 참석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중대본 회의에 단체장이 꼭 참석해야 할 의무는 없지 않냐”며 “제주도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명을 넘지 않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회(2.6%) 참석했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권 시장이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아 직접 참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난해 7월 사망한 서울시는 11회(시장 권한대행 참석 포함)였다. 반면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부산시의 경우엔 135회(시장 권한대행 참석 포함)로 집계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문을 연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문을 연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준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중대본 회의에 가장 성실히 참석한 지자체장은 이철우 경북지사였다. 이 지사는 163회 참석해 출석률이 47.5%였다. 경북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구와 함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었다. 중대본 관계자는 “이 지사의 경우 자기 지역의 불편한 점도 많이 건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지사가 직접 참석하는 것과 부지사가 참석할 경우 경북도청 공무원들이 경각심을 가지는 정도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은 시골 지역이 커 다른 지역에 적용되는 방역 수칙 등이 안 맞는 경우가 많아 그런 부분을 이 지사가 많이 건의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7회를 참석해 2위를 기록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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