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람만 그릴 수 있는…" 뭉크가 '절규'에 숨겨둔 비밀

중앙일보

입력 2021.02.23 02:13

뭉크의 '절규'. AFP=연합뉴스

뭉크의 '절규'. AFP=연합뉴스

"미친 사람만 그릴 수 있는…"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의 캔버스 왼쪽 상단 구석엔 이같은 '비밀 메시지'가 새겨져있다. 연필로 쓰여있어 보일락 말락, 아주 작은 글씨다. 그동안 이 글의 정체를 두고 "뭉크가 썼다" "작품 훼손이다" 등 여러 추측이 오갔다.

'절규' 캔버스의 왼쪽 상단엔 "미친 사람만 그릴 수 있는..." 이라는 글귀가 연필로 새겨져 있다. AFP=연합뉴스

'절규' 캔버스의 왼쪽 상단엔 "미친 사람만 그릴 수 있는..." 이라는 글귀가 연필로 새겨져 있다.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AP·dpa 통신 등은 '절규'에 적힌 이 문장의 미스터리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뭉크가 직접 이 글을 쓴것이라고 밝힌 것.

마이브리트 굴렝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큐레이터는 "그 글은 의심할 여지 없이 뭉크 자신의 것"이라면서 해당 글을 뭉크의 일기장과 편지의 글씨와 비교했다고 밝혔다.

뭉크는 이 작품을 1893년 완성했다. 미술관 측은 뭉크가 이 작품을 완성한 뒤 캔버스 위에 연필로 글을 쓴 것으로 파악했다. 굴렝 큐레이터는 "그 글은 뭉크가 해당 작품을 처음 전시한 1895년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절규'가 세상에 나올 당시, 미술계에 전례없이 강렬한 모습 탓에 뭉크의 정신상태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고 한다. 한 의학도는 토론회에서 뭉크에게 "정신 건강이 의심스럽다. 그의 작품은 뭉크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직격했다고 전해진다.

뭉크는 자신과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자 깊이 상처를 받아 가슴에 새긴듯 하다. 굴렝 큐레이터는 뭉크가 편지나 일기에서도 두고두고 이 사건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술관은 뭉크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에 대응하기 위해 첫 전시가 열린 1895년이나 그 직후에 추가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직원이 뭉크의 '절규'를 연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직원이 뭉크의 '절규'를 연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2022년 오슬로에서 새로 개관하는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은 전시를 위해 뭉크의 작품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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