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수공략’ 오세훈 ‘여론집중’ 나경원 ‘중도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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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유력주자들이 차별화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안 “아스트라 백신 먼저 맞겠다” #오, 정책 행보로 여론조사 승부수 #나, 친노 진대제 영입 등 진보 접촉 #이언주·박민식 후보 단일화 합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선명성을 드러내며 보수층을 공략하고 있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실용성을 무기로 100% 시민 여론조사 경선에 승부수를 띄웠다. 나경원 전 의원은 중도·진보 인사를 접촉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22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1호 백신 접종’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 대표는 최근 퀴어(성 소수자) 축제를 놓고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18일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TV토론에서 “(퀴어 축제 광화문 개최를)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동성애 등 민감한 이슈와 반문(反文) 정서를 넘나들며 보수층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며 정책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를 놓고도 안 대표가 5년 74만호, 나 전 의원이 10년 70만호 공급을 약속한 것과 달리 “현실적인 최대치”라며 5년간 36만호 공급을 공약했다. 이런 행보에 대해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당원 투표가 아닌 시민 여론조사에선 나 전 의원에게 앞설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 예비 경선에서 오 전 시장은 당원 투표에선 나 전 의원에게 밀렸지만,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다음달 4일 국민의힘 본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치러진다.

강경 노선을 펼치던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 중도·진보 인사를 접촉하고 있다. 지난 8일엔 노무현 정부에서 정보통신부(현 과기부) 장관을 지냈던 진대제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14일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야권 재편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오는 27일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나 전 의원측 관계자는 “친문 지지층이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를 퍼부어 외연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도층 표심을 흡수해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부산시장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23일 실시해 그 결과를 24일 발표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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