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e글중심

카카오의 동료 평가는 나쁘기만 한 걸까?

중앙일보

입력 2021.02.22 17:32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카카오 인사평가 관련 글과 카카오 인사평가 결과지. ['블라인드' 캡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카카오 인사평가 관련 글과 카카오 인사평가 결과지. ['블라인드' 캡처]

카카오에서 시행하는 인사평가 시스템이 논란입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유서 형식의 글을 올리며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이 글은 현재 삭제되었지만, 이후 잇따라 등장한 관련 글과 인터뷰 등에서 사내 인사평가의 문제점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들은 직원이 상사를 대상으로 한 상향평가 내용이 그대로 상사에게 전달되거나 동료평가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해 사내 분란이 일어난다고 지적합니다.

우선 카카오의 인사평가 방식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옵니다. “직원들 사이 불신과 대립을 조장하는 이런 평가 시스템에서 어떻게 근무를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연봉이 높고 근무환경이 좋더라도 사내에서 마음이 편치 않으면 업무능률도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이렇게 통보하는 방식이면 오히려 업무 효과가 떨어질 것 같은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 괴롭히기 좋은 구조 같다."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안 알려주고 그냥 결과만 통보하면 무슨 도움이 되나? 자존감만 떨어지고 업무 효율도 낮아질 것 같은데? 심지어 동료들을 못 믿게 될 것 같음." “원인을 찾지 않고, 질책할 사람 색출에만 혈안이 되면 그 조직은 서로 불신하고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게 되지. 협력이 안 되니 일의 효율도 떨어지게 되고.”

반면 소수지만 카카오의 인사평가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일부 문제를 개선한다면 카카오의 인사평가 시스템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상사나 동료에 대한 평가는 필요함. '같이 일하고 싶다, 아니다.' '이 상사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니다.' 이런 건 다 필요한 피드백임. 다만 당연히 익명성이 무조건 100% 보장될 때 의미가 있는 시스템." "동료평가 결과를 그대로 당사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한 시스템은 맞는 것 같은데? HR팀에서만 결과를 활용하고, 당사자에게 결과를 전달하지만 않으면 좋은 제도 같은데?" “평가 결과만 통보하고, 그렇게 평가한 이유가 전달되지 않는 건 잘못된 게 맞음. 그래도 나는 우리 회사도 일하기 싫은 사람한테 익명으로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타투, 왜 아직도 불법인가?”

#네이버

"필요함. '같이 일하고 싶다, 아니다.' '이 상사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니다.' 이런 건 다 필요한 피드백임. 다만 당연히 익명성이 무조건 100% 보장될 때 의미가 있는 시스템."

ID 'dovy****'

#클리앙

"저런 직접적인 동료 평가해봤는데 평가가 안 좋을 때는 정말 엄청난 충격에 빠질 수 있더라고요. 관리직 입장에서 직원 개인별 평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부작용이 너무 심하죠."

ID '아트주니'

#인스티즈

"왜 보여주는 거야? 보기만 해도 숨 턱 막히고 피 마르는 것 같아."

ID '익인5'

#네이버

"하는 걸까요? 각자 업무하느라 바쁜데. 오히려 서로 돈독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야 하는 거 아닌지? 결론은 경쟁만 부르는 사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ID 'algh****' 

#블라인드

"이런 평가를 받고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길 바라는 걸까? 저런 평가가 왕따 조장하는 거 아니야?"

ID '성주그룹'

#다음카페

"뭐 하러 알려주는 거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상담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나였어도 매일 스트레스 받았을 듯. 누구일지 고민하며 마음 졸이고."

ID '한국'

이지우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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