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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집단면역, 상황따라 달라"…접종 목표 70%인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중대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중대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기 위한 집단 면역 형성 판단 기준은 '국민 70% 접종'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다만 감염 재생산지수와 백신의 항체 형성률에 따라 필요한 면역 인구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집단면역 형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이같이 설명했다. 정은경 청장은 “아직 어느 정도의 항체 양성률을 유지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하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역별 특성이나 (코로나19) 유행 특성에 따라서도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기준치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방역 전문가들은 흔히 전 국민의 60~70%를 집단면역 형성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80%라면 감염 재생산 지수가 2를 넘어도 70% 인구 접종 시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 1월 0.79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연휴가 끝난 뒤 다시 1을 넘어 최근 1.1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5종의 백신 종류별 예방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62∼70%, 얀센 66%, 노바백스 89.3%, 모더나 94.1%, 화이자 95%다.

정 청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2라고 가정을 하면 50% 정도를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고, 재생산지수가 3이라고 했을 때는 약 67% 정도를 달성해야 집단면역을 할 수 있다”며 “(전 국민) 70%가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 형성률이 80%라고 하면 항체양성률이 56%여서 재생산지수 2 이상은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대본은 집단 면역 달성의 변수로 접종률, 백신 공급 물량과 일정, 변이 바이러스 대응 등을 꼽았다. 특히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백신 효능도 변할 수 있고 18세 이상의 청소년의 접종 여부도 임상시험을 확대하며 판단하고 있어 집단면역을 위한 기준이 달라진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청장은 “백신을 가능한 조기에 확보해 공급할 수 있게 수급관리를 강화하고 정부와 의료계, 전문가, 국민 다 같이 코로나 극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관리하겠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감시와 해외 입국자 관리 등을 충실히 하고 해외 입국자가 자가격리를 잘 지켜 주변에 전파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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