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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작년보다 편안해 보인다" 투수코치 대만족

중앙일보

입력

토론토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각) 팀 투·포수조 스프링캠프 첫날 수염을 기른 채로 합류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토론토 구단 SNS 캡처]

토론토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각) 팀 투·포수조 스프링캠프 첫날 수염을 기른 채로 합류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토론토 구단 SNS 캡처]

"지난해 이맘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 보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오랜만에 만난 피트 워커(52) 투수코치는 감탄사부터 내뱉었다. 토론토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류현진의 2021년이 희망차 보인다.

워커 코치는 22일(한국시각) 현지 취재진과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했다. 자연스럽게 에이스 류현진의 현재 상황에 관한 질문을 먼저 받았다. 워커 코치는 흡족한 표정으로 "류현진이 비시즌에 최선을 다해 개인 훈련을 한 것 같다. 지난해보다 몸이 더 좋아졌다. 불펜 피칭에서 이미 공 50개를 던질 만큼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겨우내 한국에서 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비시즌도 사실상 올 시즌 스프링캠프의 연장선이었다. 지난해 10월 2일 귀국한 뒤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낸 게 휴식의 전부다. 11월부터는 서울의 한 재활 트레이닝 센터에서 본격적인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장세홍 코치를 전담 트레이너로 계약해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훈련이 불가능해진 1월에는 제주 서귀포시로 훈련지를 옮겼다. 따뜻한 곳에서 2주간 70m 거리 캐치볼과 가벼운 투구를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지난달 말 서울로 돌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토론토 투·포수 조 캠프 시작(18일)을 앞둔 이달 3일엔 2주 먼저 출국해 시차 적응과 투구 훈련 준비를 마쳤다. 1년간 현지에서 류현진의 몸 관리를 전담할 장 코치는 출국 전 "지난 연말 두 달간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본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했고, 지난달부터는 캐치볼과 토스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잘 거쳤다. 전체적으로 훈련이 순조로웠다"고 귀띔했다.

체계적인 개인 훈련의 결과는 캠프 시작 직후 투수코치의 극찬으로 돌아왔다. 워커 코치는 "이적 첫 시즌이던 지난해보다 올해 더 (팀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여러모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흡족해했다. 류현진 자신도 만족도가 높다. 그는 캠프 합류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겨울 동안 휴식도 잘하고 몸도 충분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새 시즌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토론토가 올해 유독 몸 상태에 신경 쓰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은 이적 후 첫 시즌이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나드는 데 제약이 많아 새 홈구장(로저스센터) 마운드도 밟지 못했다.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한 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올해 역시 홈구장에서 개막을 맞을 수 없게 됐다. 캐나다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할 때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TD볼파크를 대체 홈구장으로 써야 한다. 동시에 이전처럼 162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해야 하는 부담까지 가중됐다. 워커 코치 역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다시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게 부담스럽다. 우리 팀뿐 아니라 모든 구단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류현진이 완벽한 몸 상태로 캠프를 시작했다. 토론토 입장에선 한결 마음이 놓이는 소식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올해도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토론토는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28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 상대는 같은 지구 소속인 뉴욕 양키스다. 류현진은 개막 전 3~4회 마운드에 올라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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