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덕수궁 담장을 허무는 문제를 꺼내들며 같은 당 경쟁자인 박영선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우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지난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덕수궁 담장을 허물고 시민에게 개방하자고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박 후보는) 서울의 랜드마크는 궁궐이다. 담장을 허물어 안이 들여다보이도록 궁궐의 풍광만 바꿔도 서울이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궁궐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중에는 담장도 포함된다"며 "지금도 담장을 허물어서 궁궐을 개방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 건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덕수궁 담장은 원래 덕수궁의 자리가 아니고 길을 확장하기 위해 덕수궁 담장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궁궐 아닌가"라며 "덕수궁의 제모습을 복원하기 위해서 그 담장을 허물고 원래의 자리에서 새로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우 후보는 "덕수궁 담장을 허무는 구상은 아닌 것 같다"며 재차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