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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산불, 축구장 357개 면적 소실…경북 안동 진화율 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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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과 산지를 중심으로 눈·비가 덜 내려 이른바 ‘마른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소방과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건조한 날씨 속에 전날 경북 안동과 충북 영동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이 번지고 있는 경북 안동과 예천, 경남 하동, 충북 영동 등 4개 시·군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중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전날 오후 안동과 예천에서 난 산불로 산림 약 255ha가 소실됐다. 안동 200㏊(200만㎡), 예천 50㏊(50만㎡), 영주 5ha(5만㎡)다. 통상 축구장 1개 면적을 714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약 357개 면적에 달한다.

경북도소방안전본부와 안동시·예천군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진화율은 안동 30%, 예천 60% 등이다. 두 시·군은 각각 이날 오전 5시 50분, 오전 7시부터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안동에서는 시 직원 527명, 경북도 관계자 200명, 산림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 383명 등 1110명이 소집됐다. 헬기는 약 30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에서 예천군 직원 249명, 경북도 관계자 100명, 육군 40명 등 554명이 동원됐다. 헬기는 16대가 지원됐다.

 2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2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21일 오후 3시 20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산림 당국과 안동시 등은 소방헬기 14대와 소방차 20대, 특수진화대원 19명, 공무원, 소방관 등 8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산불이 한때 주민들이 사는 민가 100m 앞까지 바짝 내려오기도 해 안동시와 소방당국은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했다. 당국은 불길이 민가 쪽으로 번지면서 안동시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근 주민 100여 명을 대피시켰다.

또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고 상황관리반을 현장에 급파해 진화 인력과 자원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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