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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퇴출당한 중국 관영 방송사, 프랑스로 눈 돌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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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에 위치한 중국 CGTN 유럽법인 사무실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부에 위치한 중국 CGTN 유럽법인 사무실 모습. [AFP=연합뉴스]

영국 내 방영권이 회수된 중국 관영 방송사가 프랑스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국제방송국(CGTN)은 지난 12월 유럽에서의 방송권을 되찾기 위해 프랑스 규제당국에 접촉했다. CGTN은 중국 관영 중앙TV의 자회사로, 영어 등 외국어로 세계 각국에 방송을 송출하는 채널이다.

지난 4일 영국의 방송 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편집권이 없다며 CGTN의 영국 내 방영권을 회수했다. 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고, 시정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9년 런던에 유럽법인을 세운 CGTN으로선 큰 타격이었다. 영국 오프콤 허가권을 바탕으로 유럽에 송출하던 CGTN은 지난 12일 독일에서도 송출이 중단됐고, 유럽 전역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생겼다.

프랑스 규제당국이 CGTN을 승인하면, CGTN은 유럽에서의 방송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중국은 서로 방송 면허를 취소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프콤의 조치 이후 중국의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은 지난 12일 영국 BBC 월드 채널을 전격 퇴출했다. 사실·공정 보도라는 뉴스 원칙을 어기고, 중국의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쳤으며 중국의 민족 단결을 파괴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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