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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施善集中] 코로나로 어려움 호소하는 미국 뉴저지주에 마스크 4만 장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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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가 미국에 보내는 KF-94 마스크 4만 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이 마스크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자선단체 등에 전달된다. [사진 희망브리지]

희망브리지가 미국에 보내는 KF-94 마스크 4만 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이 마스크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자선단체 등에 전달된다. [사진 희망브리지]

 구호·모금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최근 미국에 마스크 4만 장을 지원했다. 최강국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약 2790만 명(16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전 세계 확진자 1억1000만여 명의 4분의 1을 웃돈다. 이는 미국인이 마스크 착용을 꺼린 탓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라고 말했을 정도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말에야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강제 지침을 내렸다.

이런 미국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었다. 모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는 모습을 본 한국계 동포들도 마찬가지였다. 뉴저지주 자선단체 쇼 미 유어 하트 재단(Show Me Your Heart Foundation)의 청년분과장 에블린 최는 지난해 여름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마스크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그는 희망브리지에 도움을 구했다.

그는 편지에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또 죽어간 미국에선 수백, 수천만 명이 실직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 마스크를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이 많다. 반세기 이상 재난·재해 구호 활동을 해온 희망브리지가 도와달라”고 썼다.

인구 2만여 명 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계 미국인인 뉴저지주 펠리세이즈 파크의 크리스 정 시장도 지난해 12월 29일 희망브리지에 서한을 보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심지어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모른다”며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유난히 높은 우리 시에 ‘희망의 불꽃’을 보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두 사람의 호소에 희망브리지는 즉각 응답했다. 지난해 KF-94 마스크 2만 장을 기부한 생명공학 전문 업체 에이스바이오메드에 연락했고, 업체는 흔쾌히 2만 장을 추가 기부했다. 대한항공도 운송비 1500여만 원을 지원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원조를 했던 미국에 방역 마스크를 보내게 된 것은 우리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어서 이번 기부의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는 교정시설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던 지난달엔 서울 동부구치소와 청송교도소에 KF-94 마스크 3만 장을 비롯해 2ℓ 생수 약 1만 병, 물티슈, 손 소독제, 수건, 컵라면, 초코바 등 물품 5만여 점을 전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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