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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최고 성과는 규제샌드박스, 아쉬운 건 남북경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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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다음 달 퇴임하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다음 달 퇴임하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다음달 공식 퇴임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번 정부에서 추진한 남북 경제협력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지난 18일 마지막 공식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회장은 이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때는 모두가 희망에 차 있었다”며 “경제협력을 비롯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얼마나 컸는지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서 그때 가졌던 희망이 기억에 남고 그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으면서 한편으론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라며 “좀 잘 됐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아직 있다”고 했다.

상의 회장으로 마지막 간담회 #“정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박 회장은 2013년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동안 두 번의 정권을 상대로 기업 의견을 대변해왔다. 박 회장은 모든 기업에 영향을 주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박 회장은 본인의 성과로 ‘규제 샌드 박스’ 사업을 꼽았다. 박 회장은 “청년 창업가들과 이러저러한 이유(규제)로 안 된다는 얘기를 하다 보면 미국·유럽의 청년들은 듣지 않아도 될 말을 우리 젊은이들은 왜 들어야 하나 싶어서 정말 미안했다”며 “내가 샌드 박스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직을 끝까지 수행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정치 활동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은 “나 같은 기업인은 효율성·생산성·수익성을 먼저 생각하는 쪽으로 사고가 굳어있다”며 “정치는 그런 요소로 재단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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