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만성 희귀질환 크론병 해법은 꾸준한 약 복용

중앙일보

입력 2021.02.22 00:04

지면보기

05면

 [전문의 칼럼] 금보라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매년 2월의 마지막 날은 ‘세계 희귀질환의 날’이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어서 질환 정보 부족 등으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질환을 뜻하는데,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도 이에 속한다.

 크론병은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었다. 근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 환경 변화 등으로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발간한 대한장연구학회 팩트 시트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는 2010년 7770명에서 2019년에는 1만8463명으로 늘었다. 10년 동안 두 배가 훌쩍 넘는 증가세다.

 크론병은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으로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어느 부분에서도 생길 수 있고, 특히 소장, 대장 혹은 양측 모두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병변이 연속돼 있지 않고 띄엄띄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론병이 진행되면 장의 협착·폐쇄·출혈·천공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장암 및 소장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주된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 감소 등이며 발열, 구토감, 전신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크론병은 진단 당시 항문 누공, 농양 등 항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복통·설사가 1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항문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면 진단받아 보기를 권한다.

 크론병 치료에는 5-ASA(5-아미노살리실산, 항염증제)·스테로이드제·면역억제제·생물학적 제제 등 여러 가지 약물을 환자의 질환 상태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치료의 첫 단계에서 주로 사용되며 경증에서 중등도의 크론병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유용한 약물이 5-ASA다. 모든 약이 그렇듯이 5-ASA도 잘 복용하면 경증에서 중등도 크론병 환자의 약 25%에서는 면역억제제 등 더 강력한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장기간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문제는 환자들이 약 복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최근에는 여러 개의 알약을 시간에 맞춰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한 5-ASA 과립 제제 및 하루에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를 줄여주는 고용량 제제 등도 나와 있으므로 적절하게 사용하면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크론병은 만성질환이다. 평소 생활 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