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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과학에 근거한 기준 만들어 입국자 2주 자가격리 기간 줄여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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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우상조 기자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우상조 기자

코로나19 사태 1년째. 대부분 여행사의 1년 매출이 사실상 ‘0원’이었다. 정부가 고용 유지 지원금을 주고 금융 지원도 해줬지만, 오히려 여행업계는 정부의 일부 조치로 부당한 피해를 봤다고 입을 모은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22일 청와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까닭이다. 시위에 앞서 ㈔한국여행업협회(KATA) 오창희(58·세방여행사 대표) 회장을 만났다. KATA는 여행사 1000여 개로 구성됐다.

오창희 여행업협회장, 청와대 시위 #“독일은 10일 프랑스 7일만 격리 #기간 줄이면 한국출장 수요 늘 것”

여행업 피해 현황은.
“2019년 여행업 매출액은 12조6439억원, 2020년은 2조580억원으로 추산한다. 1년 사이 83.7%가 증발했다. 여행업 종사자 10만 명 중 최소 1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휴직자를 포함하면 4만8000명 이상이 일을 쉬고 있다.”
비대위 결성과 시위 배경은.
“정부 조치 중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다. 방역 당국은 브리핑 때마다 사적 모임과 여행 자제를 요구했다. 여행을 죄악시한다. 그런데도 여행업을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식당·카페 등은 매출에 직격탄을 입었다며 보상해준다. 사실상 영업금지 상태인 여행사는 2·3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다.”
가장 절박한 요구는 무엇인가.
“100만원, 200만원 지원받아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여행사의 90%가 의존하는 ‘국제관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입국자 2주 자가 격리 때문이다. 기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주길 요구한다.”
자가 격리 기간을 줄여달라는 근거는.
“지난 3일 중대본에 질의서를 보냈다. 격리 기간 중 확진자의 평균 잠복기와 격리 기간별 발생 현황을 알려달라고 했다. 확진자 대부분이 격리 10일 이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격리 기간을 줄여도 되는 것 아닌가. 14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한 최대 잠복기다. 평균 잠복기가 5.1일이라는 존스홉킨스대 연구 결과도 있다.”
다른 나라의 방침은 어떤가.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격리 기간을 줄인 나라가 많다. 1월 29일 기준으로 미국의 뉴욕·하와이·펜실베이니아 주는 10일간, 독일·영국·스위스도 10일, 프랑스는 7일간 격리한다. 데이터와 과학에 근거한 기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격리 기간이 줄면 국제관광이 살아날까.
“일본·베트남 등 출장자 격리 면제 합의를 한 나라도 있지만, 대기업 직원이 아니면 혜택을 받기 어렵다. 격리 기간이 줄면 한국인이 출장을 나가기 시작하고 외국인도 한국을 찾을 것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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