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 등장 마오쩌둥 손자 마오신위...시진핑 3선 연임 포석?

중앙일보

입력 2021.02.21 15:15

20일 화궈펑 탄생 100주년 맞아 열린 기념 좌담회에 마오쩌둥의 친손자 마오신위(좌)이 참석했다. [CCTV 캡쳐]

20일 화궈펑 탄생 100주년 맞아 열린 기념 좌담회에 마오쩌둥의 친손자 마오신위(좌)이 참석했다. [CCTV 캡쳐]

마오쩌둥(毛澤東ㆍ1893∼1976)의 친손자 마오신위(毛新宇ㆍ51)가 2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 공산당 지도자 화궈펑(華國鋒ㆍ1921∼2008)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다.

마오쩌둥 손자...화궈펑 전 주석 기념 좌담회 참석
中 지도부, 역대 주석 사상 학습 강조
2019년 이후 2년 만에 공식석상
시 주석 3선 연임 관심 속 지지 끌어안기 관측

중국 관영 CCTV는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위원회 서기인 왕후닝(王滬寧)의 주재로 화궈펑 전 주석에 대한 좌담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육군 소장 출신인 마오신위는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화궈펑은 마오쩌둥 전 주석이 직접 지명해 주석에 오른 후계자로 급진적인 마오쩌둥 노선의 완전한 계승을 주장한 인물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화궈펑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한 사상 첫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마오 전 주석과 연계해 시 주석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2019년 자선행사가 끝난 뒤 베이징대인민병원 류하이잉교수와 기념 사진을 찍은 마오신위(왼쪽) [웨이보]

2019년 자선행사가 끝난 뒤 베이징대인민병원 류하이잉교수와 기념 사진을 찍은 마오신위(왼쪽) [웨이보]

왕후닝은 “화궈펑 동지의 확고한 당 정신과 당에 대한 충성을 배우고 그의 열망을 고수해야 한다”며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당 중앙위원회와 긴밀히 결속해 선대에 걸맞은 새로운 업적을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중국공산당 당사(黨史) 교육원 대회에 참석해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과학발전관 등의 계승을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마오쩌둥의 직계 지도자를 기리는 자리에 그의 손자를 참석시킨 것은 시진핑 주석의 3선 연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지도자들의 노선을 존중하는 자세를 취하며 지지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다.

2019년 1월 마오쩌둥의 유일한 증손녀 마오톈이(13)가 베이징 하이잉척추건강기금자선행사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 [웨이보]

2019년 1월 마오쩌둥의 유일한 증손녀 마오톈이(13)가 베이징 하이잉척추건강기금자선행사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 [웨이보]

특히 마오쩌둥의 차남 마오안칭(毛岸靑ㆍ1923~2007)의 외아들인 마오신위는 최근 공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건 2019년 11월 마오쩌둥의 증손녀인 마오톈이(毛甜懿ㆍ13)와 함께 자선행사에 참석하면서였다. 베이징대 인민병원이 주최한 자선 모금 행사였고, 당시 마오신위는 짧은 머리에 검은색 점퍼 차림의 편한 복장이었다. 민간 차원 행사였던 셈이다.

마오신위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건 2018년 4월 중순 그가 북한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다. 당시 황해북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32명의 중국인 사망자 가운데 마오신위가 포함돼 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마오쩌둥 손자 사망설은 가짜 뉴스”, 중앙일보 2018년 5월 2일)

마오신위가 2010년 7월 인민해방군 육군 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다. [간쑤데일리 캡쳐]

마오신위가 2010년 7월 인민해방군 육군 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다. [간쑤데일리 캡쳐]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18년 국가주석의 임기를 '2기 10년'으로 하는 헌법 조항을 삭제하며 시 주석의 3선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3년 3월 시작된 시 주석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내년 9~10월 중 열릴 제20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차기 당 최고 책임자를 선출하게 된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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