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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럭셔리 호텔이 섬진강서 캐비어 만드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국내 첫 페어몬트 호텔이 24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문을 연다. 사진 아코르 앰버서더 코리아

국내 첫 페어몬트 호텔이 24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문을 연다. 사진 아코르 앰버서더 코리아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부동산 재벌 로건 리가 머물던 호텔이 드디어 여의도에 문을 연다. 글로벌 호텔 운영사 프랑스 아코르 그룹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다.

페어몬트는 국내에서도 한차례 유명세를 탄 호텔 브랜드다.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캐나다 퀘벡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당시 청동 지붕과 붉은 벽돌로 지어져 마치 프랑스 고성 같은 호텔 외관이 화제가 됐다.

뉴욕·밴쿠버 등 지역의 상징적 호텔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캐나다 퀘백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사진 트립어드바이저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캐나다 퀘백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사진 트립어드바이저

페어몬트는 19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각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꼽혀왔다. 영화 ‘나 홀로 집에’의 배경이 된 뉴욕 ‘더 플라자 뉴욕 시티’ 호텔, 캐나다 밴쿠버 시내 중심가의 상징인 ‘호텔 밴쿠버’도 페어몬트 체인이다. 페어몬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50개국 대표가 모여 국제연합(UN) 헌장 초안을 작성했고,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몬트리올 페어몬트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 뉴욕의 관광 명소로 꼽히는 '더 플라자 호텔'의 내부 모습. 사진 더 플라자

미국 뉴욕의 관광 명소로 꼽히는 '더 플라자 호텔'의 내부 모습. 사진 더 플라자

이 때문에 국내 첫 페어몬트 호텔을 기다리던 팬들은 개관 전 드라마에 등장한 페어몬트 모습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페어몬트 특유의 고풍스러운 디자인, 전통적 가치를 여의도에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했었는데, 예상외로 모던한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 건축서 영감 얻어”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4일 호텔의 공식 개관을 발표했다. 사진 아코르 앰버서더 코리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4일 호텔의 공식 개관을 발표했다. 사진 아코르 앰버서더 코리아

이에 대해 페어몬트 측은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전통과 철학을 녹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크원 호텔매니지먼트 김기섭 대표는 “페어몬트의 빨간 기둥은 한국 전통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의 적색 단청을 본떠 철구조물인 적색 모서리 기둥을 외부로 노출시켰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면에서도 지역의 문화를 반영했다. 페어몬트는 지난달 국산 캐비아 생산 업체인 섬진강 양식 합자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섬진강 양식 합자회사는 수십 년간 국산 캐비아 연구 및 대중화에 기여해온 업체다.

칼 가뇽 페어몬트 총지배인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산 식자재를 이용한 메뉴 개발에 힘쓰고 캐비아 메뉴 다양화 및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K푸드·컬처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장인·아티스트와 협업할 것”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시그니처 스위트 객실 모습. 사진 아코르 앰버서더 코리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시그니처 스위트 객실 모습. 사진 아코르 앰버서더 코리아

한국 예술가와 협업도 기대된다. 가뇽 총지배인은 “페어몬트만의 스타일을 살려 장인들, 지역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계절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오는 24일 정식 개관한다. 호텔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호텔동에 자리 잡았으며 여의도 공원 인근에 위치해, 지하철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에서 도보로 5분에서 1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작위를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경이 호텔 설계를 맡았으며 총 31층 326개의 객실과 루프톱 테라스, 스파,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콘퍼런스 홀 등을 갖췄다. 여기에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그랜드 볼룸을 비롯해 다양한 목적의 비즈니스 행사와 프라이빗 이벤트를 위한 공간인 ‘갤러리 7’도 들어선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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