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페루의 한적한 도로변. 범칙금을 매기려는 경찰관에 한 여성이 "한 번만 봐달라"며 사정한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를 어겼다가 적발된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여성이 경찰관에 가까이 다가서더니 입맞춤을 시도한다. 처음엔 얼굴을 돌려 거부하는 듯했던 경찰관은 곧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행인들의 눈을 피해 여성과 함께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경찰은 결국 여성에게서 입맞춤을 받고 범칙금을 면제해줬다. 하지만 경찰은 누군가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이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페루 경찰 당국은 해당 경찰에 정직 처분을 내리고, 정식 징계를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상, 현지 언론 보도로 '정직 처분' #"입 맞추려 마스크 내려, 방역도 위반"
경찰 당국은 해당 경찰관이 부당하게 범칙금을 면제해줬을 뿐 아니라 여성과 입을 맞추기 위해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 수칙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페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질 않으면서 야간 통행금지, 상업시설 이용 제한 등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인구는 약 3300만명인데, 누적 확진자가 126만1804명, 누적 사망자 4만4489명에 달한다. 18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9667명으로 최근 열흘 새 가장 많았다.
페루는 지난 9일부터 중국 시노팜 백신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19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인구대비 접종률은 0.4%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