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하며 볼 영화 없었나…지난해 극장 외 매출도 감소

중앙일보

입력 2021.02.19 11:25

홈시네마 이미지.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가 없다. [사진 뉴스1]

홈시네마 이미지.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가 없다. [사진 뉴스1]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악의 한해를 보낸 한국 영화산업에서 2020년 TV VOD와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등 극장 외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전년 대비 매출은 감소해 ‘집콕’ 중에 볼 만한 영화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봉 신작 줄면서 TV VOD 매출도 감소
극장 관객·매출은 70% 이상 줄어 최저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매출 총 1조 537억 원 가운데 극장 외 시장 매출이 4514억 원(42.9%)을 차지했다. 비중만 보면 2019년 20.3%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해 11.4% 감소했다. 사람들이 극장 출입을 삼가면서 집에서 영화를 보는 비중이 늘었지만 전년보다 돈을 덜 썼단 얘기다.

2020년 월별 극장관객 수 및 매출액 추이.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월별 극장관객 수 및 매출액 추이.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TV VOD 시장 매출규모는 3368억 원으로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74.6%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 대비 매출액은 17.0% 감소했다. OTT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를 합한 인터넷VOD 시장 매출 또한 7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매출규모가 늘 것이란 예상을 벗어났다. 영진위 보고서는 “극장이 침체됨에 따라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이 개봉 연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DVD 및 블루레이 시장의 매출액은 97억 원, 2020년 처음 집계한 TV 채널 방영권의 영화 매출은 261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각 제작사의 텐트폴 영화들이 줄면서 소위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하는 상영배정 편중 현상은 완화됐다. 일별 상영점유율을 평균냈을 때 1위가 32.7%로 전년 대비 3.1%p 하락했다. 1~3위 점유율의 합(61.1%)도 전년 대비 8.1%p 하락했다. 반면 신작 개봉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흥행 결과는 소수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흥행순위 10위까지 10편의 영화 매출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51.0%) 전년 대비 4.8%p 증가했다.

2011-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매출 추이.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11-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매출 추이.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결산에서 그나마 긍정 신호로 감지된 것은 영화 산업 직종에서 여성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질개봉작 165편의 헤드스태프의 여성 참여율 분석 결과 감독 38명(21.5%), 제작자는 50명(24.0%), 프로듀서 50명(25.6%), 주연 67명(42.1%), 각본가 43명(25.9%), 촬영감독 19명(8.8%)으로 대부분 직종에서 여성 비중이 전년보다 커졌다.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높고 증가폭도 컸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특히 감독과 주연의 비중은 각각 13.8%, 41.4%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았다. 양성평등테스트로 불리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도 한국영화 흥행 순위 30위권 중  15편(53.6%)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2020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총 59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73.7% 감소했다. 2004년 공식 집계 이후 최저치다. 매출액도 510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대비 73.3% 감소했고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68.0%로 10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보다 높았다.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는 전년 대비 3.22회 감소한 1.15회에 그쳤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전 영상 콘텐츠 플랫폼 월 평균 소비지출 금액은 6650원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1만3119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영진위 측은 코로나19 종료 후에도 영상 플랫폼 월 평균 소비지출 금액이 1만361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55.8% 증가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2020년 전체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순위영화명개봉일국적매출액()관객 수()
1남산의 부장들2020-01-22한국412억  475만
2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08-05한국386억  435만
3반도2020-07-15한국330억  381만
4히트맨2020-01-22한국206억  240만
5테넷2020-08-26미국184억  199만  
6백두산2019-12-19한국169억196만
7#살아있다2020-06-24한국160억  190만  
8강철비2: 정상회담2020-07-29한국147억181만
9담보2020-09-29한국147억 172만
10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10-21한국140억157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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