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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스윙, 김세영 체력, 박인비 퍼트…겨울나기 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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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빅3, 고진영(26), 김세영(28), 박인비(33)가 새해 첫 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린다. 목표는 우승으로 같지만, 저마다 우승으로 향하는 방법이 달라 흥미를 끈다.

다음주부터 LPGA 출격 #고, 전남 강진서 샷 가다듬기 매진 #김, 매일 3~4시간 웨이트 힘 키워 #박, 예년과 달리 쇼트게임 훈련

고진영

고진영

세계 1위 고진영과 2위 김세영은 25일 개막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릿지 LPGA에 출전한다. 김세영은 10일, 고진영은 17일 각각 출국했다. 아직 국내에 있는 3위 박인비는 다음달 25일 개막하는 KIA 클래식부터 출격한다.

고진영은 겨울 휴식기 동안 지난해 초부터 가다듬은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매진했다. 그는 지난해 스윙 코치를 바꾸고 시즌 중 스윙 교정에 들어갔다. “성적이 좋아도 몸에 무리가 가는 스윙은 오래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시즌 막판 LPGA에 복귀해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톱5에 드는 등 나름 효과를 봤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체력 훈련에 돌입한 그는 지난달 말 전남 강진에서 보름간 전지 훈련했다. 이때도 스윙 연습을 집중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지난해 막판 좋았던 감각을 더 키운다는 느낌으로 훈련했다. 선수 본인도 전지훈련을 하며 샷 감각이나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세영

김세영

김세영은 경기 용인의 피트니스센터에서 한 시즌을 보내는 데 필요한 체력을 기르는 데 힘썼다.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 도장이라도 찍는 듯 피트니스센터를 찾았다. 매일 3~4시간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 필라테스를 했다. 인터벌 달리기와 로잉(노젓기)도 그가 자주 하는 운동이다. 그는 “시즌을 잘 치르려면 휴식기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자가격리 기간에는 운동기구와 퍼팅 매트 등 실내용 장비를 활용해 틈틈이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어(중심 근육) 강화에 공을 들였다. 그는 “스윙할 때 스냅을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이를 잡아주는 코어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 (코어 운동을) 더더욱 집중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

박인비

박인비는 퍼트 훈련에 시간을 들였다. 16일 용품 후원사인 던롭스포츠코리아의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선 그는 “겨울 훈련 동안 퍼트에 가장 중점을 뒀다. 퍼트의 스트로크와 리듬을 일관성 있게 만드는 훈련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성기에 ‘컴퓨터 퍼트’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해에도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2위(1.76개)로 수준급 실력을 보였다. 그런데도 우승이 걸린 중요한 몇몇 상황에서 들어가지 않은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개인 통산 20승을 달성했지만, 준우승도 세 차례나 된다. 예년과 달랐던 훈련 환경도 퍼트 등 쇼트 게임 위주로 훈련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대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는 국내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날씨가 추워 야외 훈련을 많이 못 했다. 샷은 크게 만족했던 지난해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속에도 좋은 성과를 낸 이들은 다양한 후원사도 만났다. 고진영은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권을 지원받는다. 김세영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BOB와 의류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박인비도 스릭슨골프웨어, 펫푸드 업체 OSP의 후원을 새로 받게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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