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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동해 문제 알려 일 공격받던 '반크'… 이젠 중국의 표적 됐다

중앙일보

입력

‘빨갛다고 다 중국의 것이 아닙니다. 김치는 한국에서 시작된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입니다’라고 호소하는 반크의 디지털 캠페인. 반크

‘빨갛다고 다 중국의 것이 아닙니다. 김치는 한국에서 시작된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입니다’라고 호소하는 반크의 디지털 캠페인. 반크

반크는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점과 동해의 국제 표기 문제 등을 국내외에 알리며 일본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온 비정부 민간단체다. 반크가 이젠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표적이 되고 있다. 김치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것 등에 대해 반크가 강력히 항의하고 있어서다.

반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의 일부. 인터넷 캡처

반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의 일부. 인터넷 캡처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18일 '중국에 시비를 걸려고 하는 한국의 반크는 어디서 온 것인가'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말 한중 민간을 중심으로 발생한 김치 기원 논쟁과 관련해 사건을 도발한 것이 반크이며 아직도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에서 '중국이 한국 문화를 훔치고 있다'고 항의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크의 청원 활동이 과거에는 독도·동해 등 일본 관련 내용이었지만, 최근 중국을 겨냥하는 추세라고 했다.

반크는 구글에 '중국 춘제'(Chinese New Year)를 음력 새해(Lunar New Year)로 수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사에 편입시키고, 한복을 중국의 복장이라고 왜곡한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반크의 주장이 일부 한국 청년층의 역사 문화적 인식을 대표하지만, 과거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에 항의할 때보다 중국 문제에 있어서는 거칠고 경솔하다"고 공격했다.

환구시보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김치 기원 문제에 대해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항의해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시인 윤동주를 조선족이라고 표시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에는 아이돌 스타 '방탄소년단'이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며 한미동맹에 대해 언급한 것을 비난해 물의를 일으켰다. 환구시보는 자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거칠고 공격적인 논평을 낼 때가 많아 중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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