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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 투자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 금융과 결합 수퍼앱 될까

중앙일보

입력

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2199억원) 신규투자를 유치했다. 모빌리티와 금융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8일 칼라일그룹이 2억 달러 규모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000억원을 유치한지 3년 반만의 대규모 투자유치다. 기업가치는 4년 전 1조 6000억원에서 3조4200억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7200억원.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칼라일은 카카오, TPG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과 규모면에서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모든 이동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가치 있는 일상을 만드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로 시작해 5년여 만에 국내 대표적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모든 이동수단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선보인 대리운전 서비스는 국내 대리기사 90% 이상을 확보했으며 2019년 100대로 시작한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는 지난해 말 기준 1만6000대로 규모를 키웠다. 또 자전거,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중·단거리에서 광역교통을 망라하는 교통수단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였다. 카카오T 플랫폼 누적 등록회원 수는 2735만여 명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역 앞에 주차돼있는 카카오T바이크.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경기 성남시 판교역 앞에 주차돼있는 카카오T바이크.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2019년 대비 3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20대 국회를 통과한 뒤 국내 모빌리티업계가 택시 위주로 재편한 영향이 컸다.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김종윤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 분석력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MaaS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칼라일의 이번 투자로 금융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실제 동남아시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택시호출에서 시작해  결제·쇼핑·예약·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수퍼앱으로 성장했다. 모빌리티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 경로, 결제정보, 보험 정보 등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모빌리티 기업은 금융업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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