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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롤러코스터' 탄 中 이항…63% 폭락 뒤 68% 폭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도시, 하늘을 열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 시범비행이 진행되고 있다. 시범비행에 사용된 드론택시는 중국 드론 전문업체 이항이 개발한 2인승 드론택시(EH216)이다. 뉴스1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도시, 하늘을 열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 시범비행이 진행되고 있다. 시범비행에 사용된 드론택시는 중국 드론 전문업체 이항이 개발한 2인승 드론택시(EH216)이다. 뉴스1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도심항공운송수단(Urban Air Mobility·UAM) 기술 기업 이항 홀딩스(Ehang)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항의 기술력은 거짓이고, 가짜 계약으로 주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터진 직후 폭락한 주가는 하루만인 1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68% 오른 77.73달러 장 마감 #6000억 갖고 있던 '서학개미' #보관규모 2300억원으로 줄어

나스닥 종목인 이항 주식은 이날 67.88% 폭등한 77.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항의 거래와 기술력이 거짓으로 점철돼 있다는 공매도 보고서가 나온 전날 주가는 62.7% 폭락한 46.30달러였다. 보고서가 나온 당일 수직 낙하한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하며 시가총액의 일부를 회복한 셈이다.

이번 공매도 보고서를 낸 투자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에 대한 이항의 반박이 이날 주가 폭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항은 홈페이지 반박 입장문에서 보고서에 대해 "수 많은 오류에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진술과 오역 투성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항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울프팩리서치는 동영상과 사진으로 이항의 공장이 텅 비어있다는 점, 이항과 거래 계약을 맺은 업체 쿤샹의 주소가 거짓이었다는 점 등을 구체적으로 비난했는데 이항은 이를 반박할만한 사진이나 기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국 주식 직접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의 이항 종목 보관금액도 이항 사기 논란이 터진 뒤 대폭 줄어들었다. 이날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의 해외주식보유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이항 종목 보관규모는 2억717만 달러(약 2300억원)다. 이는 울프팩리서치의 공매도 보고서가 발행된 당일인 지난 16일 보관규모인 5억50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국 주식 종목 9위(16일)를 기록했던 이항의 순위도 34위까지 떨어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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