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눈부신 설경, 대관령 3대 목장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입력 2021.02.18 07:00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은 겨울이 길게 이어지는 지역이다. 특히 목장을 가면 눈 덮인 백두대간과 푸른 하늘, 바람개비처럼 빙빙 도는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 사진은 동해까지 내다보이는 삼양목장. 최승표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은 겨울이 길게 이어지는 지역이다. 특히 목장을 가면 눈 덮인 백두대간과 푸른 하늘, 바람개비처럼 빙빙 도는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 사진은 동해까지 내다보이는 삼양목장. 최승표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는 목장이 여러 개 있다. 작은 동물원 같은 초라한 목장을 갔다가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이른바 ‘삼대(三大) 목장’을 가야 목장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 삼양목장, 하늘목장이 주인공이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규모도, 풍경도, 체험 거리도 모두 다르다. 세 목장을 모두 둘러보고 온 이유다. 대관령은 아직 한겨울이었다.

자가용 몰고 휘릭 - 삼양목장 

먼저 삼양목장. 대관령에서 유일하게 자가용으로 활보할 수 있는 목장이다. 삼양목장은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를 ‘화이트 시즌’이라 부른다. 이 기간은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자가용을 몰고 해발 1140m ‘바람의 언덕’까지 올라갈 수 있다. 언덕에 서면 서쪽으로 황병산(1407m)과 오대산(1563m)이 보이고 동쪽으로 강릉 시내와 바다까지 보인다.

삼양목장 정상부는 바람이 세서 눈이 쌓여도 금세 날아간다. 연애소설나무 부근은 바람이 잔잔해 그나마 눈이 많이 남아 있었다. 최승표 기자

삼양목장 정상부는 바람이 세서 눈이 쌓여도 금세 날아간다. 연애소설나무 부근은 바람이 잔잔해 그나마 눈이 많이 남아 있었다. 최승표 기자

목장을 방문한 2월 4일 대관령은 적설량 약 5㎝를 기록했지만, 바람이 워낙 세 정상부에 눈이 거의 없었다. 뺨을 할퀴는 듯한 맹렬한 바람 탓에 제대로 서 있기도 버거웠다. 그나마 ‘연애소설나무’ 주변은 바람이 잔잔하고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삼양목장 입구 쪽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주목. 최승표 기자

삼양목장 입구 쪽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주목. 최승표 기자

19㎢(600만 평)에 달하는 삼양목장 초원에는 양 150두, 소 300두가 산다. 그러나 겨울에는 방목하지 않는다. 입구 쪽 축사에서 양과 타조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알려진 대로 삼양목장은 삼양식품이 운영한다. 매점에서 유기농 우유와 아이스크림, 컵라면 등을 판다.

양 떼와 눈밭에서 놀기 - 하늘목장

동해까지 보이는 삼양목장은 장쾌한 풍광이 일품이다. 그러나 눈밭을 뛰노는 양 떼는 볼 수 없다. 바로 이때 하늘목장이 대안이다. 하늘목장에는 양 180두, 말 20여 두, 젖소 300여 두가 산다. 이 가운데 양과 말은 겨울에도 방목한다. 실내 체험장이 아니라 양이 뛰노는 울타리 안에서 먹이 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하늘목장은 겨울에도 양과 말을 방목한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최승표 기자

하늘목장은 겨울에도 양과 말을 방목한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최승표 기자

하늘목장에서 신축년을 상징하는 흰소를 봤다. 젖소 새끼여서 자라면서 얼룩이 생길 수 있단다. 최승표 기자

하늘목장에서 신축년을 상징하는 흰소를 봤다. 젖소 새끼여서 자라면서 얼룩이 생길 수 있단다. 최승표 기자

하늘목장은 삼양목장보다 더 넓다. 면적이 33㎢(1000만 평)에 달한다. 그런데도 걸어서 목장을 둘러보는 사람이 많다. 목장 정상에서 약 40분만 걸으면 백두대간 선자령(1157m)에 닿는다. 유난히 등산객이 많은 까닭이다. 등산 채비를 하지 않았다면, 하늘목장의 상징인 ‘트랙터 마차’를 타고 목장을 둘러보면 된다. 겨울에도, 승객이 한 명뿐이어도 마차가 다닌다. 3월 1일까지는 입장객에 한해 무료로 눈썰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승마장을 한 바퀴 도는 승마 체험도 사계절 가능하다.

하늘목장의 상징인 트랙터마차. 입구부터 정상까지 승객을 태우고 오르내린다. [사진 하늘목장]

하늘목장의 상징인 트랙터마차. 입구부터 정상까지 승객을 태우고 오르내린다. [사진 하늘목장]

목가적인 풍경 - 대관령 양떼목장 

사실 삼양목장과 하늘목장은 너무 넓다. 여의도 4~7배에 달하는 초원을 다 둘러볼 수도 없다. 적당히 걷기 좋은 산책로와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대관령 양떼목장이 방문객이 가장 많은 건 그래서다. 코로나19 탓에 방문객이 줄어든 지난해를 빼면 한 해 50만 명 이상이 양떼목장을 찾는다.

그윽한 목가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대관령 양떼목장. 최승표 기자

그윽한 목가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대관령 양떼목장. 최승표 기자

해발 830m에 자리 잡은 대관령 양떼목장은 우선 접근성이 좋다. 목장 안에는 1.3㎞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먹이 주기 체험장에서 양에게 건초를 주고 느긋하게 산책하면 두세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양떼목장의 사진 명소는 작은 움막 앞이다. 눈 덮인 움막의 모습이 영락없는 알프스 목장 같다. 아쉬운 점은 올겨울 강원도에 눈이 많이 안 왔다는 사실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에는 지난해 12월 불과 8.6㎝ 쌓인 게 최고 기록이다. 그래도 포기하긴 이르다. 예부터 대관령에는 2~3월에 폭설이 잦았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양에게 건초를 주는 어린이 모습. 최승표 기자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양에게 건초를 주는 어린이 모습. 최승표 기자

평창=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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