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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주 1년간 코로나 피신…김정은 전용기로 청정지역 찾기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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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가 1년여 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 동반 공연 관람 #이설주 모습 389일 만에 北 매체서 등장 #김정은 전용기 '참매'로 청정지역 이동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1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기념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1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기념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북한은 광명성절)을 기념해 전날(1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기념 공연을 김 위원장 부부가 관람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이설주의 동정을 전한 건 지난해 1월 25일 설명절 기념음악회 관람 소식 이후 389일 만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이설주가 공연 도중 웃음짓는 사진도 실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12일 설명절 공연 이후 나흘만에 음악회를 열었다”며 “설명절 공연에는 김 위원장만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 부부가 동반했다는 점에서 이설주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설주가 1년여 동안 모습을 감추자 국내외 언론에선 임신ㆍ출산설 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전날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이설주가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설주가 약 1년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과 관련 특이점은 없으며 아이들과 잘 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추론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54회의 공개활동을 펼쳐 집권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다 공개활동을 한 2013년(213회)의 25.3%수준이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감염을 우려해 필수 일정을 제외하곤 공개 활동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이설주가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평양과 지방을 오가며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당국자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했던 지난해 4월과 5월 김 위원장은 부인을 대동하고 원산의 특각(별장)에 한동안 머물렀다”며 “이후에도 이설주는 아이들만 데리고 지방의 특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특히 주변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일면 지방의 ‘청정지역’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설주는 가끔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를 이용해 지방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참매가 운항한다고 모두 김 위원장이 탑승한 건 아니다”며 “김 위원장은 열차에 승용차를 싣고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김 위원장의 가족 이동용으로 참매가 운항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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