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고교학점제, 1,2학년에 몰아 학점따고 3학년 수능 올인될까?

중앙일보

입력 2021.02.17 11:31

지난 2017년 고교학점제를 시행 중인 한 고교 학생들이 지역 민요 명창을 초청해 민요를 배우며 수업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2017년 고교학점제를 시행 중인 한 고교 학생들이 지역 민요 명창을 초청해 민요를 배우며 수업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현 초6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 듣는 제도다. 자신의 진로희망과 적성에 따라 수업을 골라 듣고, 누적학점이 일정 기준 도달하면 졸업한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등학생의 학교생활이 지금과는 180도 달라진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수업‧평가‧대입제도변화 등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학생들이 얼마나 다양한 수업 들을 수 있나.
1학년 때는 보통 수학‧통합사회‧통합과학과 같은 공통과목 중심으로 수업 듣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로‧적성에 맞는 선택과목을 수강한다.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미적분, 인공지능 수학, 여행지리, 융합과학, 국제정치, 고급물리학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실제로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선택과목 수를 조사해보니 기존 30개 과목에서 41개 과목으로 늘었다. 한 학교에서 수업을 개설하기 어려울 경우 학교 3~4곳이 연합해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학교 밖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에서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공통과목‧선택과목 모두 학생의 성취수준에 따라 A~I등급을 부여하는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점수로 환산하면 A는 90점 이상, B는 80~89점, C는 70~79점, D는 60~69점, E는 40~59점, I는 0~39점이라고 보면 된다. 상대평가에서는 수강 인원수에 따라 내신 등급의 유불 리가 발생해 학생들이 평가받기 쉬운 과목만 수강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성취평가제를 도입한다. 다만 공통과목은 현재처럼 석차등급과 성취도를 병기할 예정이다.
조기 졸업이나 졸업유예 가능한가.
고등학생이 3년 동안 이수해야 하는 학점은 192학점인데, 채우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16회 이뤄지는 수업이라고 보면 된다. 192학점을 들었지만, 학업 성취율이 40% 미만이라 ‘미이수’에 해당하는 I학점 받은 과목이 많아도 졸업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전에 진단평가‧학습관리 등을 통해 미이수를 예방하고, 보충수업 등을 통해 학점이수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한 조기졸업 확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유급제도는 어떻게 운영되나.
미이수가 발생한 경우 보충수업을 통해 학점이수를 지원한다. 온라인‧방과후수업을 통해 학업결손을 보완하고 학습동기도 부여한다. 또 보충수업 이후 받는 성적은 E학점(40점~59점) 이상을 못 받게 해 유급제도가 학점 부풀리기로 악용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처럼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다음 학기‧학년에 다시 듣는 ‘재수강’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1,2학년 때 수업 몰아서 듣고, 3학년 때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나.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최소 학점을 제시해서 6학기 동안 골고루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컨대 3년 동안 이수해야 할 학점이 192학점이면, 한 학기에 최소한 28학점 이상을 수강해야 하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1,2학년 때 수업을 몰아 듣고 3학년 때 대입 준비만 집중하는 수업 파행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이 원하면 수업을 더 많이 듣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마이스터고에서는 192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대부분 204학점까지 듣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
학년 개념이 사라지나.
그렇지 않다. 고교학점제 도입 후에도 학년 단위로 진급‧졸업이 이뤄진다.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해외에서도 ‘학년’ 개념은 존재한다. 하지만 1~3학년 학생이 함께 수업하는 ‘무학년 수업’은 가능해진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대입 개편 방향은 뭔가.
대입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 현재보다는 진로 적성이나 창의적 문제 해결, 미래 교육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2024년 2월까지 정책연구와 현장 의견수렵을 거쳐 수능 등 개선과 함께 대입 전형 설계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새롭게 마련하는 대입제도는 현 초6이 대학에 가는 2028학년도부터 적용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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