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쿠팡이 공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 퍼스널모빌리티(PM·개인형 이동수단)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매년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패권을 다투는 두 회사가 PM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국내 최대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킥고잉(운영사 올룰로)과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킥고잉을 타려는 소비자는 네이버 인증서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킥고잉 앱 본인인증에 쓸 수 있게 됐다. 다음 달 출시될 '네이버 모바일 학생증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를 킥고잉에 도입해 대학생 전용 킥고잉 요금제를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궁극적으로 네이버 길찾기(지도), 예약 등의 서비스를 공유 PM 서비스와 접목하는 게 목표. 네이버 관계자는 “목적지까지 경로 안내, 킥보드 위치 파악, 이용 예약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를 낸 쿠팡도 최근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중심으로 공유 PM과 다양하게 협업 중이다.
· 킥고잉 : 지난달 28일 쿠팡과 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쿠팡이츠 배달파트너(기사)용 전용 요금제 출시. 걸어서 배달하는 쿠팡이츠 배달파트너가 킥고잉을 이용하면 30% 할인을 받는다.
· 일레클 : 지난달 15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전용 전기자전거 구독 상품 ‘딜리버리 패스’ 출시. 3·10·20시간 단위로 구매 가능하며 정가 대비 40~70% 저렴하다.
· 빔 모빌리티 : 서울 서초구·송파구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에게 빔 모빌리티 킥보드 이용 시 쓸 수 있는 포인트 2만점 지급하는 프로모션 진행.
이커머스, 킥보드에 왜?
최근 이커머스 화두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경쟁력이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란 소비자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의 배송을 의미한다. 쇼핑의 모든 단계가 디지털화되면서 매장 서비스나 상품 품목 수 등 기존 지표 보다 소비자에게 적시에 물건을 배송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그렇다보니 골목 구석구석, 대문 앞까지 타고 갈 수 있는 PM이 '적시 배송' 경쟁력을 올려줄 도구로 떠오른 것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PM은 한국 대도시 지형적 특성상 반경 1㎞ 안팎 지역에 물건을 배송하는 데 경쟁력이 있다”며 “전동킥보드만으로 모든 배송을 할수는 없지만, 오토바이·트럭 등 다른 수단을 보완할 수 있는 PM은 이커머스 업체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우 올룰로 대표는 “공유 PM이 도시 전역에 촘촘히 깔리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편의점, 대리기사 등 이동·배송이 필요한 모든 업종과 다양한 제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요즘 뜨는 기업 궁금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기업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고 싶다면, 그것도 편하게 이메일로 받아보고 싶다면, 구독하세요! ‘기사 +α’가 찾아갑니다. 구독신청 → https://url.kr/qmvP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