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백신 맞는데…아직 의료진 확보도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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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참가자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참가자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육관의 환기나 냉난방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나요? 이곳이라면 대규모 접종과 거리 두기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지자체 공무원들의 주요 업무는 지역 내 백신 접종센터 후보지를 점검하는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예방 접종이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면서 지자체별로 접종센터 마련 등 본격적인 채비를 하는 것이다.

수도권 지자체 접종 준비 비상
전국 250개 접종센터 확정 작업중
의료 인력 자체 충당에 어려움
10명 필요한데 3명 확보한 곳도

백신 접종 차질 없게…분주한 지자체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국민 대상 접종이 본격화하는 오는 7월까지 전국에서 250개 접종센터가 필요하다. 일반 접종 대상자는 지역 접종센터나 접종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기존 병·의원에서 백신을 맞게 되는데, 현재 지역마다 접종센터 선정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제출한 접종센터 후보지 45곳 가운데 30곳을 2월 말까지 질병관리청과 함께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구당 한 곳이 기본이지만 인구 50만 명 이상 자치구에는 두 곳을 설치한다. 자치구 접종센터는 이르면 5월, 늦으면 7월 운영을 시작한다.

각 지자체는 접종센터 후보지 1곳 이상을 사실상 확정한 단계다. 대부분 접종센터는 지역 국민체육센터나 체육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공공시설이라는 조건을 만족해야 해 대부분 체육관이 센터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예방접종 기간 체육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주민들의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노원구민체육센터와 월계문화체육센터를 접종센터 후보지로 정한 서울 노원구의 관계자는 “체육센터를 사용하던 체육 단체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에 42개 이상 접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후보지 65곳을 추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센터 지정을 요청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참여할 의료기관 모집과 인력 협조를 위해 민관 협력 지역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참가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참가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구리·성남시 등 수도권 내 기초단체들도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을 구성했다. 정부가 원칙적으로 지자체 안에서 인력을 확보하게 하는 방침을 정해서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접종 센터 하루 접종자 수는 약 600명으로 예상되는데, 기존 코로나19 치료 인력을 빼고 센터별로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요원 10명 등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예상 필요 인원은 의사 40명, 간호사 80명, 행정 요원 100명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대다수 지자체가 한꺼번에 많은 의료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의사회 등과 협력해 의료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근 경기도 남양주시 보건소는 의사 10명이 필요한데, 7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요양병원 등에서 도움을 받거나 도에 요청해 의료인력을 지원받는 등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백신 접종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동네 병·의원 의사가 파견 갈 수 있겠지만,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릴 문제기 때문에 보상책 등이 확실히 마련돼야 인력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3500만명이 두 번씩 접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확률적으로 이상 반응도 생각해야 한다. 부작용에 대한 의료진 보호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혜선·최은경·최모란·전익진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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