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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빠진 흥국생명 감독 “김연경, 잘 다독이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는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는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영‧다영(25) 선수가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후 열린 첫 경기에서 박미희(58) 흥국생명 감독이 선수의 어머니 김경희씨와의 소문을 부인했다.

박 감독은 16일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어떤 이유에서건 학교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체육인이자 팀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감독은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지내지는 못했다. 선수들도 매체를 통해 사건을 접한다”면서도 “우리 팀과 프로 선수 개인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 김연경 등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팀의 주축이었던 이재영과 이다영 자리는 김미연, 김다솔이 채운다. 흥국생명은 이날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승점 1점만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스타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 선수에 김연경까지 합류하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지만 두 사람의 전력 이탈로 남은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졌다. 박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무척 당황스럽지만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재영‧다영 자매의 어머니인 국가대표 세터 출신 김경희씨의 훈련 참관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무척 당황했다”며 “여긴 동네 배구시합을 하는 곳이 아니다. 보호해야 할 초등학생이 있는 곳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배구팀의 훈련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다. 나뿐 아닌 모든 프로 지도자들에게 실례가 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전날 중학교 배구부 시절 함께 활동한 동료들에게 폭행을 가한 사실을 인정한 이재영‧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역시 두 선수를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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