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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기의 펜톡] 아유 ~ 겨우 5조 원인데 뭘 그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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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아유~왜들 이러셔
주머니 뒤져보니 돈 좀 있길래 내놓은 거 뿐인디

나라도 어렵고 다들 살기 팍팍한데 좋은데 쓰면 좋겠구먼유

나야 뭐 또 벌어서 쓰면 되지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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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의 절반인 5조원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 돈이면 라면 83억 봉지, 20kg짜리 철원오대쌀  7천700만 포대. 소주가 35억7000만 병이다. 올해 한국정부 예산이 558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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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는 흙수저 출신이다. 어릴 때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다. 아버지는 막노동,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며 자식들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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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다고 기부하지 않는다. 하루 1만원을 벌어도 나누는 이가 있고, 금고에 돈이 가득해도 남 위해 쓰는 돈은 100원도 아까워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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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서 있는  캐릭터는 라이언. LION이 아니라 RYAN이다. 곰이 아니라 사자. 서구에서 남자 이름으로 많이 쓴다. 카카오는 사내에서 서로를 영어 별명으로 부른다. 김범수의 이름은 bri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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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카톡에는 ‘더 나은 세상’이 쓰여 있다.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서 따왔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안충기 오피니언 비주얼 에디터·화가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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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화가 ‘안충기의 펜톡’을 연재합니다. 화제 인물을 유머와 익살로 버무립니다. 헛소리가 많습니다. 때로는 진지한 얘기도 올립니다. 폼 잡지 않고 가볍게 접근합니다. 정해진 형식은 없습니다. 사투리도 툭툭 튀어나옵니다.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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