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741명' 대구 코로나 대유행 1년…Q&A로 정리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2021.02.15 16:40

1차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대구. 대구시가 당시의 코로나 대응 과정 등을 Q&A로 정리해 발표했다. 두번 다시 고통을 겪지 말자는 교훈의 뜻을 담아서다. [사진 대구시]

1차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대구. 대구시가 당시의 코로나 대응 과정 등을 Q&A로 정리해 발표했다. 두번 다시 고통을 겪지 말자는 교훈의 뜻을 담아서다. [사진 대구시]

지난해 2월과 3월 대구는 외신에 소개될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었다.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2월 18일 이후 1년. 상황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대구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생활치료센터는 방역 노하우

대구시가 15일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의 대응 과정을 Q&A로 정리해 발표했다. 두번 다시 당시와 같은 고통을 겪지 말자는 교훈의 뜻을 담아서다.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어느정도 상황이 심각했는지.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1일 만인 2월 29일. 하루 최대 확진자가 741명이 발생했다. 이후 3월 11일까지 수백명씩의 확진자가 매일같이 쏟아졌다. 3월 중순이 지나선 대구지역 확진자는 67000여명이나 됐다. 당시 전국 코로나 확진자의 70%에 육박하는 환자가 대구에서 나왔다."
신천지 신도의 집단감염 문제도 기억이 난다. 
"당시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만45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했다. '전수검사 행정 조치'로 강제적인 방식이었다. 그랬더니 지난해 2월 중순부터 3월 11일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이 4266명이 나오더라. 이런 가운데 대구는 경북 청도 등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신천지 집단감염에 재난지역 선포, 말 그대로 전시 상황 같았다."
코로나 확진자의 음압병실 입원 문제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세부 대응지침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 경증·중증 등 코로나 증상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를 음압 병실에서 치료토록 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인 대구에선 며칠 만에 병상 부족 사태가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가 하루 최고 2270명에 이르기도 했다."
1차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대구. 대구시가 당시의 코로나 대응 과정 등을 Q&A로 정리해 발표했다. 두번 다시 고통을 겪지 말자는 교훈의 뜻을 담아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절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1차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대구. 대구시가 당시의 코로나 대응 과정 등을 Q&A로 정리해 발표했다. 두번 다시 고통을 겪지 말자는 교훈의 뜻을 담아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절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입원을 기다리던 대기자 사망이 이슈였다.
"대구지역은 의료체계 붕괴 이야기가 나왔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래서 입원대기 중 사망자가 2명이나 나왔다."
대구 봉쇄 의견도 있었지 않나.  
"대구 시민을 조롱하고 대구를 깎아내리는 보도, 댓글이 넘쳐났다. 일부 정치권에서 ‘대구 봉쇄론’ 등 루머와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다." 
1차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대구. 대구시가 당시의 코로나 대응 과정 등을 Q&A로 정리해 발표했다. 두번 다시 고통을 겪지 말자는 교훈의 뜻을 담아서다. 코로나 상황 당시 브리핑 모습. [사진 대구시]

1차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대구. 대구시가 당시의 코로나 대응 과정 등을 Q&A로 정리해 발표했다. 두번 다시 고통을 겪지 말자는 교훈의 뜻을 담아서다. 코로나 상황 당시 브리핑 모습. [사진 대구시]

붕괴 직전이던 대구 의료체계를 어떻게 극복했나.
"당시 병상 부족이 가장 심각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절박한 과제였다. 중앙정부 차원의 감염병 전담병원 확보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2월부터 3월에 걸쳐 20일간 상주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후 감염병 전담병원을 10곳 지정하고 기존 일반 병원 병상을 소개하는 식으로 3124병상을 확충, 의료체계 붕괴를 막았다. 무증상이나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도입, 세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도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됐다."
교훈이 될만한 대구시의 방역 노하우가 있다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전체에 대한 전수검사 시행, 지난해 5월 대중교통 탑승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외입국자에 대한 국적 구분 없는 전수검사 실시와 격리 해제 전 검사 의무화 시행 같은 것들이다. 이런 대구의 방역 노하우는 국제기구인 세계지자체연합 등의 웹 세미나에서도 코로나 19 극복 사례로 공유됐다."
1차 유행을 겪은지 1년. 현재 대구의 상황은. 
"지난해 12월은 코로나19의 3차 재유행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대구도 12월 마지막 주엔 지역감염 환자 수가 하루 평균 32.7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1월 마지막 주 다시 10.2명으로 줄어든 이후 현재까지 이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차 유행을 세게 겪은 대구시민의 적극적인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화 등이 지역의 코로나 안정세를 유지시키는 비결같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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