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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도 이틀뒤 더 큰 쓰나미 지진 왔다" 공포의 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년 전에도 큰 지진이 오고 이틀 후 쓰나미를 동반한 더 큰 지진이 왔다. 불안하다."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현지 주민들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앞으로 일주일 사이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7.3 지진 이틀 뒤 9.1 지진 발생 #조사위 "일주일 내 진도 6강 지진 올 수도" #"동일본대지진 여진…10년간 이어질 듯"

후쿠시마 주민 후지와라 미유키(藤原美幸)씨는 아사히 신문에 "송이가 풍작이고 연초에 단단한 눈이 내리는 등 10년 전 대지진 때와 비슷한 현상에 역시 지진이 올 줄 알았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주민들이 13일 밤 일어난 지진으로 깨진 기와를 치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주민들이 13일 밤 일어난 지진으로 깨진 기와를 치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3월 9일 오전 도호쿠(東北) 지방에 지난 13일 지진과 같은 규모인 7.3(최대진도 5약)의 강진이 발생했었다. 쓰나미(지진 해일)는 일어나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다. 그리고 이틀 뒤인 3월 11일, 진도 9.1의 거대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최대 39m에 이르는 쓰나미가 덮치면서 1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15일 NHK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열린 임시회의에서 "향후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强)'의 지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와 미야기(宮城) 일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는데, 비슷한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弱)·진도5강·진도6약·진도6강·진도7의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진도 6강에서는 ▲사람이 바닥에 기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고 ▲고정돼 있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고 쓰러지고 ▲내진성이 낮은 목조건물은 기울어지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고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지면이 꺼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14일 일본 후쿠시마시 쿠니미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돌담을 정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 일본 후쿠시마시 쿠니미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돌담을 정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지진으로 작은 규모지만 쓰나미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10년 전 큰 쓰나미 피해를 본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巻)시에서 13일 지진으로 인해 2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소속인 히라다 나오시(平田直)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지진이 조금 얕은 곳에서 발생해 규모가 더 컸다면 큰 쓰나미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또 13일 지진은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파악되며 "앞으로도 10년 동안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 시설 제이(J)빌리지 내 숙박 시설 3개 동 가운데 1개 동에 수십㎝의 균열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빌리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 작업을 위한 거점으로 사용됐으며, 다음 달 25일 시작되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의 출발지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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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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