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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감동을 다시 한번" 7일 개장한 올림픽기념관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2월 7일 개관한 평창올림픽기념관 내부.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를 형상화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2월 7일 개관한 평창올림픽기념관 내부.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를 형상화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전광석화처럼 트랙을 질주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반짝스타로 떠오른 컬링 시스터즈, 폐막식에 등장한 고구려 벽화 속 인면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는지. 올림픽 개최 3주년을 맞은 지난 7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평창올림픽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당시의 감동을 재현한 다채로운 전시물과 올림픽의 역사까지 아우른 기념관이 평창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평창올림픽기념관은 개폐회식 장소인 올림픽플라자 본관 건물을 활용했다.

평창올림픽기념관은 개폐회식 장소인 올림픽플라자 본관 건물을 활용했다.

"전 세계 50억 명이 함께한 가장 완벽한 올림픽(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흠잡을 게 없다는 게 유일한 흠(캐나다 기자)"

평창 올림픽은 전 세계가 극찬한 대회였다. 그런데도 3년이 지난 지금, 마땅히 올림픽을 추억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평창올림픽기념관의 등장은 그래서 반갑다. 게다가 입장이 무료다. 이시균 평창군 문화관광과장은 "올림픽 유산을 기리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기에 기념관은 상징성이 크다"며 "올겨울 평창은 송어축제, 대관령 눈꽃축제가 취소됐지만, 대관령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으니 꼭 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개폐회식이 열렸던 올림픽플라자 본관 건물을 재활용했다. 5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면적 3681㎡에 이르는 전시공간을 완성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겨울올림픽 역사를 전시한 공간이 가장 먼저 보인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렸던 제1회 대회부터 최근까지의 올림픽 역사를 보여주고 성화봉·기념주화 등을 전시했다. 삼수 끝에 대회를 유치한 한국의 도전 과정을 볼 수 있다.

폐막식 때 등장해 화제가 됐던 고구려 벽화 속 인면조. 기념관 안에 전시돼 있다.

폐막식 때 등장해 화제가 됐던 고구려 벽화 속 인면조. 기념관 안에 전시돼 있다.

평창 올림픽은 개막식과 폐회식도 인상적이었다. 개폐회식의 하이라이트를 입체적인 LED 영상으로 감상하는 공간도 있다. 폐회식 때 등장한 고구려 벽화 속 '인면조'도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켈레톤 윤성빈 등 메달리스트의 유니폼과 운동 기구도 전시돼 있다. 패럴림픽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제법 넓은 자리에 마련했다. VR 체험존에서는 알파인 스키, 스키 점프, 봅슬레이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공간 착시 기법을 도입한 올림픽 시상대는 필수 인증사진 장소라 할 만하다.

평창올림픽은 남북 화해의 물꼬 역할을 했다.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는 남북 공동 응원단과 올림픽의 평화, 화해 메시지를 담은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평창올림픽은 남북 화해의 물꼬 역할을 했다.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는 남북 공동 응원단과 올림픽의 평화, 화해 메시지를 담은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 전 세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건 평화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지금은 남북 관계가 경색됐지만, 훈훈했던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도 곳곳에 마련했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유니폼, 한반도 깃발을 든 남북한 응원단 모형, 북한팀이 선물로 준 고려청자 등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평창=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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