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치명률 최대 70% 높아”…국내선 75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2021.02.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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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뉴캐슬에 있는 한 생명공학 회사(QuantuMDx)를 방문해 실험 장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뉴캐슬에 있는 한 생명공학 회사(QuantuMDx)를 방문해 실험 장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최대 70% 정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보건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 “전파력 강한 변이
요양원 등에 집중적으로 퍼져”
한국 감염자 하룻새 6명 늘어
격리면제자 확진 전 출근도

영국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자문그룹(NERVTAG)이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엑시터대학, 잉글랜드공중보건국 등 연구 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과 입원율은 약 30%에서 최대 70%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약 10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약 34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변이 감염자가 확진 28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약 58% 더 높다고 추정했다. 특히 5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치명률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NERVTAG는 전했다.

다만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 무그 시빅은 “이번 결과는 한계가 많다”며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요양원 등 취약층이 몰려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퍼졌기 때문에 치명률이 더 높게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영국발 변이에도 기존 바이러스와 비슷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밝혀왔다.

국내에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6명 추가 확인됐다.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94건이다. 영국 변이 75명, 남아공 변이 13명, 브라질 변이 6명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이후 총 65건(국내 34건, 해외 유입 31건)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해외 유입 25건 중 6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6건 모두 내국인 검체에서 나왔으며 영국발 변이에 해당한다. 이 중 5명은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1명은 격리 면제자로 입국한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확인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격리 면제자로 입국한 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확진자의 경우 출근을 해 직장 동료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중 추가 변이 감염자가 나올 경우 지역사회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현실화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모든 격리 면제자의 경우 입국 직후 임시 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입국 후 5~7일 이내에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적용 시점이 15일부터라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석경민·이우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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