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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치명률 최대 70% 높아”…국내선 75명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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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뉴캐슬에 있는 한 생명공학 회사(QuantuMDx)를 방문해 실험 장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뉴캐슬에 있는 한 생명공학 회사(QuantuMDx)를 방문해 실험 장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최대 70% 정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보건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 “전파력 강한 변이 #요양원 등에 집중적으로 퍼져” #한국 감염자 하룻새 6명 늘어 #격리면제자 확진 전 출근도

영국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자문그룹(NERVTAG)이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엑시터대학, 잉글랜드공중보건국 등 연구 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과 입원율은 약 30%에서 최대 70%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약 10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약 34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변이 감염자가 확진 28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약 58% 더 높다고 추정했다. 특히 5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치명률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NERVTAG는 전했다.

다만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 무그 시빅은 “이번 결과는 한계가 많다”며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요양원 등 취약층이 몰려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퍼졌기 때문에 치명률이 더 높게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영국발 변이에도 기존 바이러스와 비슷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밝혀왔다.

국내에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6명 추가 확인됐다.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94건이다. 영국 변이 75명, 남아공 변이 13명, 브라질 변이 6명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이후 총 65건(국내 34건, 해외 유입 31건)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해외 유입 25건 중 6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6건 모두 내국인 검체에서 나왔으며 영국발 변이에 해당한다. 이 중 5명은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1명은 격리 면제자로 입국한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확인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격리 면제자로 입국한 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확진자의 경우 출근을 해 직장 동료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중 추가 변이 감염자가 나올 경우 지역사회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현실화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모든 격리 면제자의 경우 입국 직후 임시 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입국 후 5~7일 이내에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적용 시점이 15일부터라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석경민·이우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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